안보는 척 하던 하마가 순식간에 돌변한 장면 @kilofact-en
아프리카의 어느 강가, 흙탕물이 고인 물웅덩이 주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물 위로는 하마 한 마리가 눈과 콧구멍만 겨우 내민 채 떠 있었고, 물가 육지에는 굵은 비늘을 가진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느긋하게 쉬고 있었습니다.
두 마리 모두 물과 땅을 오가는 야생의 강자이지만, 이상하게도 서로를 보면서도 도망치거나 공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너는 너, 나는 나'라는 듯이 평화로운 모습이었죠. 하마는 오히려 악어를 애써 무시하는 듯 고개를 돌려 다른 쪽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수면위로 올라온 하마의 얼굴 @kilofact-en
하지만 날카롭게 빛나는 하마의 두 눈은 곁눈질로 악어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쫓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평온함과는 달리, 하마의 속은 이미 무언가를 계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 모두의 예상을 깨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쿵! 거대한 몸집의 하마가 무서운 기세로 물 밖으로 성큼 올라섰습니다. 그리고는 쉴 새 없이 육지에 쉬고 있던 악어에게로 돌진했습니다.
악어도 놀랐는지 하마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위협했지만, 하마의 압도적인 크기와 맹렬한 기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악어를 곁눈질로 바라보는 하마 @kilofact-en
하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무시무시한 턱을 악어에게 향했습니다.
그 거대한 입을 활짝 벌려 악어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악어를 그대로 물어버리는 끔찍한 공격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마의 강력한 치악력 앞에 악어의 두꺼운 비늘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목숨의 위협을 느낀 악어는 하마의 끈질긴 공격과 위협을 피해 필사적으로 땅 위를 기어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약자로 전락해 버린 악어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어는 강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뜨렸습니다.
갑자기 육지 위로 올라온 하마 @kilofact-en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이처럼 하마가 악어를 공격하는 행동이 종종 벌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마는 풀을 먹는 초식동물이고 악어는 육식동물이지만, 둘 사이의 힘의 관계는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릅니다.
하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하고 공격적인 동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새끼를 보호해야 하는 어미 하마나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하마는 극도의 공격성을 드러내죠.
순식간에 치열한 싸움 현장으로 바꾼 하마 @kilofact-en
악어가 하마의 새끼를 노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하마는 악어를 잠재적인 위협 요소로 보고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마의 치악력과 두꺼운 피부가 악어보다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에, 몸집이 큰 하마에게 악어는 쉽게 대적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프리카 강가에서는 악어가 오히려 하마를 피해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