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버림 받은 상자 속 아기 강아지 "저는 여기서 기다릴 거예요"

BY 장영훈 기자
2025.11.07 14:44

애니멀플래닛유기된 강아지의 고집스러운 기다림, 모두를 울린 그 마음 / 派多格宠物


길거리에 버려지는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모두는 책임 없이 강아지를 키우다가 쉽게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슬픈 일입니다.


여기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추운 길거리에서 음식조차 거부하며 간절히 주인만 기다리던 작고 가여운 아기 강아지가 있는데요.


이 작은 생명이 보여준 고집스러운 기다림은 보는 사람들을 눈물짓게 합니다. 도대체 이 아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렇게 버림 받은 것일까.


애니멀플래닛유기된 강아지의 고집스러운 기다림, 모두를 울린 그 마음 / 派多格宠物


사연은 이렇습니다. 한 행인 집으로 가는 길에 길가에 놓인 작은 종이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상자 안에서 작고 슬픈 소리가 들려왔기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주 어린 강아지 한 마리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떨고 있었죠.


"이렇게 추운 날, 대체 누가 이 작은 생명을 여기에 버렸을까?"


애니멀플래닛유기된 강아지의 고집스러운 기다림, 모두를 울린 그 마음 / 派多格宠物


행인은 화가 나면서도 걱정되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강아지가 얼어 다칠 것만 같았습니다. 행인은 강아지를 일단 집으로 데려가 따뜻한 음식을 주고 싶었는데요.


다만 강아지는 사람이 다가가자 더욱 몸을 웅크리며 경계했습니다. 주인의 보호막이 사라지자 세상이 온통 무섭게 느껴진 것이겠지요.


결국 행인은 강아지를 억지로 데려오는 것은 포기하고 가게에 들러 간식을 사서 상자 앞에 놓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행동은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유기된 강아지의 고집스러운 기다림, 모두를 울린 그 마음 / 派多格宠物


강아지는 맛있는 간식을 쳐다보지도 않더니 오히려 발로 차서 잠자리에 쓰는 종이상자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은 마치 "나는 이런 것 안 먹을 거예요! 주인님 안 올 거예요?"하고 주인에게 화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행인은 강아지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일 다시 와서 봐야겠다'는 생각만 한 채였지요. 다음날 아침 행인이 강아지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강아지는 여전히 상자 안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유기된 강아지의 고집스러운 기다림, 모두를 울린 그 마음 / 派多格宠物


달라진 것은 누군가 강아지를 덮어주었던 담요는 사라지고 대신 다른 사람이 놓아준 밥 한 숟가락 정도가 상자 안에 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여전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청소부 아주머니가 말씀해주셨습니다. "저 강아지, 어제 버려진 후로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주고 갔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어요. 사람들이 다가가면 겁을 먹고 피하기만 하구요."


강아지가 밥을 거부하고 주인만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행인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버려졌다는 슬픔과 배신감 때문에 밥을 거부하며 주인이 데리러 올 때까지 버티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유기된 강아지의 고집스러운 기다림, 모두를 울린 그 마음 / 派多格宠物


그 후로 행인이 다시 그 길을 지날 때, 강아지는 더 이상 웅크리고 있지 않았지만 여전히 음식은 거부한 채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 작은 아기 강아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책임감의 무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한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은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가여운 강아지가 곧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