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oFact
거대한 독수리 한 마리가 힘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직 살아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독수리는 몸을 움직이질 못했습니다.
멀리서 이 모습을 목격한 암사자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맛있는 먹잇감이라 생각하고 황급히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사자가 독수리 바로 앞까지 다가섰을 때, 사자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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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글쎄, 쓰러져 있는 독수리의 몸 아래에서 푸른빛을 띠는 길고 날씬한 뱀이 고개를 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자는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뱀을 신중하게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집만 놓고 보면 보잘것없이 작은 뱀이었지만, 사자는 본능적으로 이 뱀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은 뱀은 거대한 덩치의 사자조차도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맹독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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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잠시 동안 먹잇감과 독뱀 사이에서 망설였습니다. 맛있는 한 끼를 포기하기는 아쉬웠지만, 자신의 목숨을 걸 만큼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죠.
그렇게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사자는 결국, 독뱀이 지키고 있는 독수리를 포기하고 아쉽게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사자에게도 두려운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야생의 냉혹한 현실이었습니다. 이 독뱀은 '블랙맘바'의 일종으로 보이며, 정확한 명칭은 검은맘바(Black Mamb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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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맘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뱀 중 하나로, 강력한 신경독을 가지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뱀으로 꼽힙니다.
독성이 매우 치명적이라 물린 지 20분 안에 사람이 사망할 수 있을 정도이며,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대상을 서슴없이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 맹수들조차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