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나오자마자 주인 손에 의해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 강아지

BY 장영훈 기자
2025.11.06 14:16

애니멀플래닛병원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픈 아기 강아지 사연 / chongwunet


길에서 병에 걸려 쓰러진 작은 강아지를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혹시 그 강아지가 주인에게 버려지는 순간을 직접 본다면 말입니다.


여기 병에 걸렸다는 이유 그리고 비싼 품종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 바로 앞 쓰레기통에 버려진 작은 아기 강아지가 있는데요.


이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선 한 천사 같은 사람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병원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픈 아기 강아지 사연 / chongwunet


사연은 이렇습니다. 며칠 전 행인은 자신이 키운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죠.


한 중년 여성이 축 늘어진 작은 아기 강아지를 안고 허둥지둥 수의사 선생님 앞으로 달려온 것.


수의사 선생님은 강아지 상태를 살펴보더니 "이 아이가 파보장염 같아요. 며칠 된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병원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픈 아기 강아지 사연 / chongwunet


그런데 그 여성은 강아지의 병 상태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거... 혹시 비싼 골든 리트리버 같은 거 맞죠?"라고 물었는데요.


수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 그냥 토종 강아지 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그 여성은 갑자기 강아지를 뺏어 들더니 "다른 병원에 가볼게요!"하고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갔죠.


행인은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저 사람, 강아지 버리려는 거야" 아마 강아지를 주웠는데 비싼 품종견인 줄 알았다가 아니라는 말에 게다가 병까지 들었다는 말을 듣고 치료할 생각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병원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픈 아기 강아지 사연 / chongwunet


혹시나 싶은 마음에 행인은 곧바로 뒤따라 나갔습니다. 동물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행인은 너무나 잔인한 장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 여성은 강아지를 병원 앞 쓰레기통에 '휙' 하고 던지듯이 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휴지를 꺼내 손을 계속 닦으며 더럽다는 듯 짜증을 냈는데요.


행인이 강아지를 쓰레기통에서 다시 안아 올리자 그 여성은 그를 향해 '재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나버린 것. 행인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작은 강아지를 보자 너무나 마음이 아파 눈물이 떨어졌죠.


애니멀플래닛병원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픈 아기 강아지 사연 / chongwunet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행인은 강아지를 다시 병원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은 아무 말씀 없이 강아지를 진찰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진단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파보장염 보다 더 심각한 '개 홍역(개 디스템퍼)'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행인은 가슴이 철렁했지만 이 작은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는데요.


수의사 선생님의 응급 처치 후 행인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가야 했고 주의해야 할 약 관리에 대한 내용도 들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병원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픈 아기 강아지 사연 / chongwunet


아기 강아지는 밤새도록 힘없이 끙끙거렸고 밤에는 토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거부하는 강아지에게 행인은 억지로 입을 벌려 먹이면서 밤 잠을 설쳤죠.


행인은 밤새 강아지를 지켜보며 생명의 소중함과 연약함을 느꼈습니다. '단지 길거리 강아지이고, 비싼 품종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 슬펐는데요.


이 작은 생명이 꼭 병을 이겨내고 함께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행인. 부디 이 아기 강아지가 건강을 하루 빨리 되찾기를 바래봅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