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shaWaheed-es6th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아프리카 초원 위를 달리는 사파리 차량 안, 야생의 왕 사자와의 너무나 가까운 만남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관광객들을 태운 개방형 차량 위로 거대한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 한 마리가 성큼 올라서자, 차량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특히 앞자리에 앉아있던 한 여성분께서는 바로 옆에 선 사자의 엄청난 위압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고, 두 손을 모은 채 간신히 숨만 쉬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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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차량에 발을 딛고는, 바로 옆에 앉은 여성의 얼굴 쪽으로 큰 머리를 들이밀었습니다.
숨소리마저 멈춘 듯한 1초, 1초가 영원처럼 느껴지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사자가 언제 이성을 잃고 맹수로 돌변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모두가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특히 잔뜩 겁에 질린 여성의 눈빛은 살려달라는 듯 간절해 보였고, 주변의 사람들도 감히 움직일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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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그때, 긴장된 정적을 깨고 정글 관리원 한 명이 단호한 목소리로 사자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내려와! 너 거기 있으면 안 돼!" 마치 잘못을 저지른 강아지를 꾸짖듯 단호하게 들려온 이 한마디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위풍당당하게 차량 위에서 승객들을 굽어보던 사자가, 관리원의 호통 소리에 오히려 깜짝 놀라며 움찔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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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갈기를 쭈뼛 세우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친 이 '쫄보' 사자는 자신의 위엄을 잊은 채, 관리원의 명령에 복종이라도 하듯 황급히 차량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결국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이 아찔한 상황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싱겁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승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사자는 관리원에게 혼이 난 뒤 총총걸음으로 멀어졌고, 안도감과 놀라움이 뒤섞인 여성의 얼굴에는 긴장이 풀리는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역시 야생의 왕이라도 규칙 앞에서는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이는 반전 상황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