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들에게 둘러 싸여 '인증샷' 찍은 야생 고릴라의 '어두운 얼굴'

BY 하명진 기자
2025.11.06 09:52

애니멀플래닛Daily Mail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고릴라가 사냥총으로 무장한 밀렵꾼들에게 둘러싸인 채 촬영된 비참한 사진이 공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닥쳐올 잔혹한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인 고릴라의 어두운 표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통해 알려진 이 사진은 과거 콩고 공화국의 수도 브라자빌 인근 정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거대한 야생 고릴라 한 마리가 축 늘어진 채 여러 정의 사냥총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 주변에는 사냥에 성공한 기쁨으로 환하게 웃는 듯한 밀렵꾼들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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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을 응시하는 고릴라의 모습은 밀렵꾼들의 들뜬 표정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생명을 잃은 야생 동물의 비참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허망한 현실에 체념한 듯한 고릴라의 모습은 밀렵의 잔혹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슬픔을 자아냈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고릴라 보호협회와 동물 보호 단체들은 강하게 분노하며, 사진 속에 포착된 밀렵꾼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고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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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아프리카 대륙의 정글에서는 이러한 밀렵 행위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보고에 따르면, 고릴라를 포함하여 코끼리, 코뿔소 등 수많은 멸종 위기 야생동물들이 식용(부시미트)이나 장식품, 약재 등을 목적으로 하는 밀렵꾼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내전과 빈곤, 불법 광산 채굴 등으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 속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