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누워있었을 뿐인데…" 악어가 하마에게 공격받은 황당한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5.11.08 06:57

애니멀플래닛Barcroft / Mirror


억울해도 너무 억울한 일을 겪은 악어가 있습니다. 그저 물가 건너편에 가만히 누워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달려든 엄마 하마에게 봉변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도대체 이 악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이 놀라운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지난 2015년의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일간 미러(Mirror)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엄마 하마가 느닷없이 악어를 공격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 켄 할리(Ken Haley)가 당시 포착한 사진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사진에 담긴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새끼 하마와 함께 물가에 있던 엄마 하마는 평소보다 더욱 예민하고 날카로운 상태였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새끼에게 해를 가할 누군가가 나타날까 봐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Barcroft / Mirror


그때 마침 물가 건너편에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햇볕을 쬐며 조용히 누워있었습니다. 엄마 하마는 악어가 자신의 새끼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강의 모성애를 가진 동물로 알려진 하마는 혹시 모를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선빵'을 날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엄마 하마는 무서운 속도로 물 밖으로 뛰쳐나와 그대로 악어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하마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악어는 몹시 당황하며 혼비백산하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Barcroft / Mirror


악어에게 달려간 엄마 하마는 그 커다란 입을 벌려 악어의 몸통을 사정없이 물어뜯었고, 악어는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습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단단한 턱 힘을 자랑하는 악어조차도 하마의 엄청난 힘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엄마 하마의 맹렬한 공격에 놀란 악어는 몇 초 만에 간신히 하마의 입에서 빠져나왔고, 이내 꽁무니를 빼고 물속 깊은 곳으로 도망쳐버렸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Barcroft / Mirror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사진작가 켄 할리는 "아마도 새끼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보호 본능이 강하게 발동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악어는 그저 물가 건너편에 누워있었을 뿐이었지만, 하마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악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엄마 하마의 모성애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대목입니다. 


야생에서 하마는 가장 공격적이고 위험한 동물 중 하나이며, 특히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하마의 분노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