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게도 악어에게 죽기직전인 물소를 구한 건 이 '동물'이었다

BY 하명진 기자
2025.11.14 20:21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아프리카의 강가는 늘 생명을 앗아가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평화롭게 물을 마시러 강변에 다가섰던 한 물소(누)가 물속에 잠복해 있던 거대한 악어에게 순식간에 공격을 당했습니다. 


악어는 물소의 다리 중 하나를 꽉 물어뜯었고, 이 단순한 공격에도 물소는 그 끈질긴 악력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습니다.


이들의 싸움은 오랫동안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사투였습니다. 악어는 물소를 놓아주기는커녕, 자신의 몸집 전체를 이용해 필사적으로 물속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물소는 땅 위에 버티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쳐갔고 결국 물의 가장자리로 무력하게 끌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가 주변에는 물소의 동료들이 무리 지어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들은 감히 악어에게 달려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강물 속에서 녀석들을 주시하고 있던 커다란 하마 한 마리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하마는 마치 물소의 비명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순간적으로 물 밖으로 튀어나와 악어에게 무섭게 돌진했습니다. 


하마의 거대한 몸집과 예측 불가능한 공격에 놀란 악어는 결국 물고 있던 물소의 다리를 풀고 황급히 물속으로 도망쳤습니다. 


극적으로 자유를 얻은 물소는 그제서야 간신히 몸을 일으켜 절뚝거리며 강가를 벗어났습니다. 


동족이 아닌, 가장 난폭한 동물 중 하나인 하마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반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이처럼 하마가 악어에게 물린 다른 동물을 구출하는 듯한 장면은 종종 목격되지만, 동물 전문가들은 하마의 행동이 순수한 '구조' 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매컬리(Macaulay) 교수와 같은 동물학자들은 하마의 공격성이 보통 다음과 같은 경우에 드러난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자신의 영역 내에서 악어나 다른 동물들이 너무 가까이 접근하여 평온을 깨는 '소란'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애니멀플래닛@mb.explains


전문가들은 물소가 악어에게 붙잡혀 몸부림치고 물을 튀기며 소란을 피우자, 하마가 단순히 영역 내의 평화를 깨는 존재(악어와 물소 모두)를 쫓아내기 위해 달려들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공격이 공교롭게도 악어가 물소의 다리를 놓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입니다. 


하마에게는 구조가 아닌 '방해꾼 제거'였지만, 결과적으로 물소에게는 생명의 은인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YouTube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