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사냥한 멧돼지 뺏으려고 몰래 기어가는 악어의 패기

BY 하명진 기자
2025.11.15 09:06

애니멀플래닛유튜브 @zunrong-l7m


배가 몹시 굶주린 악어 한 마리가 눈앞의 목표물을 향해 집요하게 움직이는 상황이었습니다. 


녀석이 노린 것은 다름 아닌, 저 멀리 풀밭에서 멧돼지를 사냥한 강력한 포식자, 호랑이의 먹잇감이었습니다.


감히 접근하기 힘든 맹수임을 알지만, 텅 빈 뱃속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악어는 위험을 무릅쓰고 은밀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악어는 몸을 최대한 낮게 엎드린 채, 주변의 풀과 흙바닥에 기대어 기어가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심스럽게 호랑이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애니멀플래닛유튜브 @zunrong-l7m


악어의 눈은 오직 호랑이가 잡은 멧돼지에게만 고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냥에 집중하고 있던 호랑이의 예리한 감각은 이미 자신의 영역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악어가 조심스럽게 호랑이의 영역 안으로 다가서는 동안, 호랑이는 멧돼지의 목을 꽉 문 채로 악어의 동선을 계속 주시합니다.


호랑이는 날카로운 경계의 눈빛을 번뜩이며, 악어가 쉽사리 덤벼들 수 없도록 적절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때로는 사냥감을 옆으로 끌어 옮기면서 악어의 위치와 의도를 확인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유튜브 @zunrong-l7m


호랑이의 강한 견제 속에서도 악어는 먹잇감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끈질기게 뒤를 따릅니다. 짧은 다리로 필사적으로 기어가 보지만, 위압적인 호랑이와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멧돼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호랑이의 무서운 눈빛과 주변을 압도하는 위압감에 발이 묶인 악어. 


결국, 악어는 짧은 다리의 신체적 한계와 호랑이의 강력한 경고를 동시에 느끼고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맙니다.


눈앞에 놓인 진수성찬을 두고도 감히 손대지 못하고 그림자처럼 맴돌 수밖에 없었던 악어의 안타까운 모습만이 풀밭 위에 쓸쓸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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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