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죽을 순 없지"...사자에게 죽기직전 누가 보인 놀라운 행동

BY 하명진 기자
2025.11.15 12:16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질척이는 진흙 웅덩이에 발이 푹푹 빠져 허우적대던 누(Wildebeest)에게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온몸에 더러운 진흙을 뒤집어쓴 채 간신히 몸을 추스른 누의 눈앞에는 위풍당당한 수사자 한 마리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공간이 없는 막다른 지점에서, 누는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했을 것입니다. 마치 생명의 불꽃이 꺼지기 직전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온 존재로 공포와 맞서야 했습니다.


누구나 압도적인 포식자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누는 달랐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필사적으로 도망가려 발버둥 치는 대신,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최후의 선택을 감행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작은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절박함을 넘어선 생존을 향한 마지막 투지 그 자체였습니다. 누는 웅덩이 속에서 온 힘을 모아 사자를 향해 돌진했고, 단단한 뿔을 이용해 사자의 몸통을 들이받았습니다.


순간 누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사자는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곧 야생의 냉혹한 본능을 되찾았습니다. 누의 용감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먹이사슬의 법칙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사자는 빠르게 누의 약점인 목을 덮쳤고, 결국 누는 거대한 맹수의 먹잇감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짧았지만 맹렬했던 누의 마지막 저항은 허무하게 끝이 났지만,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맞섰던 그 투지와 용기는 지켜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동물 행동학자들에 따르면, 이처럼 약자가 강자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행동은 종종 포착됩니다. 


이는 단순히 무모한 행위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위협'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최후의 방어 전략입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도망쳐봤자 잡힐 것이 확실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예상 밖의 적극적인 반격이 포식자를 순간 당황시켜 생존 확률을 미세하게나마 높일 수 있다는 본능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입니다.


이 누의 사례는 도망이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에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절박한 선택이며, 단순한 먹잇감이 아닌 생존을 위해 용감하게 싸운 한 개체의 기록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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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