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잡아먹으려는 재규어 보자 그 사이 끼어들이 자신이 먹잇감 된 어미 카피바라

BY 하명진 기자
2025.11.15 23:29

애니멀플래닛@zunrong-l7m


야생의 법칙은 냉혹합니다. 그중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인 재규어와 물가의 평화로운 초식동물 카피바라의 만남은 언제나 긴장된 생존 드라마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이 냉정한 자연 속에서,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의 사랑은 잔혹한 현실마저 잠시 멈추게 하는 듯합니다.


울창한 정글의 녹음이 드리운 강가 모래사장. 평화로운 풍경이었으나, 곧 섬뜩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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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카피바라와 그보다 훨씬 작은 새끼 카피바라가 풀밭 근처에 머무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미 수풀 쪽에서부터 육중하고 점박이 무늬를 한 재규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죠.


재규어의 시선은 명확하게 가장 취약한 목표물, 즉 어미 옆의 어린 새끼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맹수가 사냥 자세를 취하며 바싹 웅크렸을 때, 어미 카피바라는 본능적으로 재규어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했습니다.


다음 순간,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규어가 새끼 카피바라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바로 그 찰나, 어미 카피바라는 주저 없이 맹수의 돌진 경로로 자신의 몸을 던져 넣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zunrong-l7m


마치 "나를 잡아라!"라고 외치는 듯, 어미는 새끼가 도망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방패로 삼은 것입니다. 


결국, 재규어는 가장 손쉬웠던 먹잇감인 새끼 대신, 더 크지만 희생을 자처한 어미 카피바라를 덮쳤습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어미를 붙잡고, 두 동물은 뒤엉킨 채 강물 쪽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미는 격렬한 사투 끝에 깊은 물속으로 몸이 잠겨버립니다. 


애니멀플래닛@zunrong-l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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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은 마치 새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강물에 내어주는 듯 비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먹이 사슬이 아닌, 가슴 저미는 모성애의 순간이었습니다. 새끼를 향한 재규어의 냉혹한 본능 앞에서, 어미는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새끼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극적인 상황을 접한 동물 전문가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카피바라의 평범한 방어 행동을 뛰어넘는, 극도의 이타심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포유류의 모성애는 종종 자신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새끼의 생존만을 위해 발현됩니다. 


애니멀플래닛@zunrong-l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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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카피바라가 재규어의 경로에 뛰어들어 자신이 먹잇감이 되는 선택은, 새끼에게는 확실한 도피 시간을 제공하고, 자신에게는 가장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 것입니다. 


야생의 삶이 아무리 잔인해도, 이처럼 깊은 사랑의 메시지는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이 희생적인 어미 카피바라의 이야기는 야생의 아름다움과 잔혹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위대한 모성애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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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