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들 쫓아내고 먹잇감 뺐으려던 사자에게 잠시후 벌어진 의외의 상황

BY 하명진 기자
2025.11.16 11:01

애니멀플래닛@TheKingOfBestias


햇볕이 내리쬐는 풀밭 언덕, 강가와 가까운 곳에 거대한 동물의 사체가 놓여 있습니다. 이 귀한 먹이를 두고 아프리카의 왕 사자와 파충류의 지배자 악어 사이에 긴장감 넘치는 대치가 벌어졌습니다.


갈기가 멋진 수사자 한 마리가 먹잇감 근처에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이미 뜯겨나간 사체 주변에는 어둠침침한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바로 악어들입니다. 


이들은 아마도 물가 근처에서 사체를 발견하고 배를 채우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자는 이 악어들을 만만하게 본 듯 했습니다. 사자의 눈빛에는 "이건 내 거야. 너희는 이제 비켜"라는 듯한 오만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KingOfBestias


애니멀플래닛@TheKingOfBestias


먹잇감을 독차지하려는 듯, 사자는 성큼성큼 악어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사자에게는 악어의 육중한 몸이나 날카로운 이빨 따위는 두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뜻밖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사자의 등장에 화가 난 악어들 중 한 마리가 고개를 번쩍 들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격렬하게 반응했습니다. 


마치 "감히 우리의 밥그릇을 건드려?"라고 으르렁거리는 듯했습니다. 평소 물속에서 느릿하던 악어의 갑작스러운 맹렬한 반격에, 수사자는 크게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KingOfBestias


가까이 다가갔다가 악어의 위협적인 반응에 잔뜩 겁을 먹은 사자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의 왕이라는 위엄은 온데간데없이, 사자는 꼬리를 내리고 흠칫 물러서더니 풀밭 경사를 따라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속 사자가 악어에게서 급히 몸을 돌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은, 먹이를 뺏기는 분노보다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한 놀라움과 두려움이 더 커 보였습니다. 


결국 사자는 악어들의 밥그릇을 건드리지 못하고,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KingOfBestias


이 장면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사자와 악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궁금해합니다. 동물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자와 악어의 싸움은 어디서 싸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립니다. 육지에서는 민첩성, 힘, 그리고 빠른 공격 속도를 가진 사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사자는 악어의 취약점인 등 부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속에서는 악어가 물속에서 숨을 참는 능력, 강력한 꼬리 힘, 그리고 치명적인 '데스 롤(Death Roll)' 기술을 이용해 악어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따라서 이 둘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마주치더라도 쉽게 싸움을 벌이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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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