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머리에 흐느적 죽은 채로 늘어져 있는 이 동물의 충격적인 정체

BY 하명진 기자
2025.11.16 11:30

애니멀플래닛水島海上保安部提供


일본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고래가 유조선에 부딪히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여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해당 유조선이 고래 사체를 뱃머리에 매단 상태로 항구를 향해 항해를 계속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도대체 바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미즈시마항에 입항한 한 유조선의 뱃머리 아랫부분에 몸길이가 약 10m에 달하는 거대한 고래 사체 한 구가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즉시 출동했습니다. 한때 현장 주변에는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과 그 뱃머리에 걸린 고래 사체를 보기 위해 많은 주민이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水島海上保安部提供


경찰 조사 결과, 유조선 선원들은 고래와 배가 충돌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유조선 선체에는 충돌로 인한 눈에 띄는 손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항해 중에 살아있는 고래와 충돌했을 가능성 외에도, 이미 죽은 고래 사체가 항해 도중 뱃머리에 걸렸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고래류연구소의 타무라 쓰토무(田村力) 자원생물과 과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견된 고래는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긴수염고래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대형 고래가 내륙 근처 항만에서 발견되는 일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긴수염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에 등재되어 있어, 이번 사고는 더욱 큰 우려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