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도 끊어지지 않은 채 신문지에 싸져서 길에 버림 받은 새끼 강아지

BY 장영훈 기자
2025.11.23 07:47

애니멀플래닛길바닥 버려진 새끼 강아지와 허스키의 좌충우돌 첫 만남 / sohu


길을 가다가 버려진 신문지 뭉치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여기 길거리가 깨끗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 사람의 깔끔한 성격 덕분에 목숨을 건진 아주 작은 새끼 강아지가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구조한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를 집에 데려왔더니 덩치가 산만한 집 강아지가 겁을 먹고 숨어버린 웃기고도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하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한 주민은 외출하러 나섰다가 길가에서 구겨진 폐신문지 한 뭉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애니멀플래닛길바닥 버려진 새끼 강아지와 허스키의 좌충우돌 첫 만남 / sohu


평소 길이 깨끗해야 하는 것을 좋아했던 주민은 그 신문지 뭉치가 눈에 자꾸 거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주우려고 손을 댔는데 안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 펴보았죠.


세상에 그 안에는 충격적이게도 아주 작은 새끼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새끼 강아지는 아직 몸이 끈적끈적했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요.


새끼 강아지는 눈도 뜨지 못한 채였고 몸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탯줄이 아직 길게 배에 붙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길바닥 버려진 새끼 강아지와 허스키의 좌충우돌 첫 만남 / sohu


이렇게 작고 약한 생명이 길거리에 버려지다니 이대로 두면 분명히 죽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 주민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주민은 급히 새끼 강아지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큰 형님인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녀석은 덩치는 커도 겁이 아주 많은 편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길바닥 버려진 새끼 강아지와 허스키의 좌충우돌 첫 만남 / sohu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는 주민의 손에 든 새끼 강아지를 보더니 정말 이상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멍하니 바라보면서도 혹시나 새끼 강아지가 놀랄까봐 숨도 크게 쉬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 시베리안 허스키 형님 앞에서 작은 새끼 강아지가 '앙앙'하고 작게 울음소리를 냈는데요.


그러자 놀란 듯한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는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을 짓더니 방 안으로 줄행랑을 치고 숨어서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길바닥 버려진 새끼 강아지와 허스키의 좌충우돌 첫 만남 / sohu


그렇게 주민은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이 작고 가여운 생명을 정성껏 돌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족이 되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이 작은 새끼 강아지 울음소리 하나에도 겁을 먹고 숨어버린 겁쟁이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 덕분에 앞으로 이 두 강아지 형제가 어떻게 지내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만약 주민이 신문지 뭉치를 보고 그냥 지나쳤다면, 외면했다면 새끼 강아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 모두 길에 버려지는 작은 생명들이 없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동물을 키워야겠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