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절친'의 갑작스런 죽음에 절망에 빠진 코끼리는 결국 오열했다

BY 하명진 기자
2025.11.20 15:50

애니멀플래닛facebook 'lek.chailert'


앞을 볼 수 없는 코끼리가 17년간 자신을 지켜주던 가장 가까운 친구의 장례식에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가슴 아픈 사연은 코끼리들 사이에도 인간 못지않은 깊은 우정과 상실의 고통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장님 코끼리 조키아(Jokia)입니다. 동물 전문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진 조키아는 약 17년 전, 사람들의 학대로 인해 시력을 잃은 채 극적으로 구조되어 태국 코끼리 국립 보호소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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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조키아는 코끼리 매 펌(Mae Perm)을 만나게 됩니다. 매 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들어온 조키아를 처음 본 순간부터 알뜰하게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두 코끼리는 빠르게 친해졌고, 매 펌은 눈이 보이지 않는 조키아에게 무려 17년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자 길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매 펌의 도움으로 조키아는 보호소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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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긴 시간 동안 함께했던 이들의 인연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매 펌이 고령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끼던 절친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조키아는 극심한 슬픔에 빠졌습니다.


매 펌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조키아는 난간에 몸을 기댄 채 서글프게 울부짖었습니다. 앞을 볼 수 없었지만, 평생을 의지했던 친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코끼리는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마저 슬픔에 잠기게 할 만큼 처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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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호소 관계자는 "그때의 상황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라며, "조키아는 친구의 시신 곁을 한동안 떠나지 못하고 코로 어루만지며 슬픔을 표현했다"고 전했습니다. 


17년 절친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은 조키아에게 큰 후유증을 남겼지만, 이 사연은 코끼리가 느끼는 우정과 애도의 감정이 얼마나 깊고 진한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