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terinary Committee of the Volg
밀수업자들의 손에 의해 좁은 나무 상자에 갇힌 채 러시아 국경을 넘어 버스 짐칸에 실려 밀반입되던 어린 사자가 결국 양쪽 눈을 잃고 말아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현지 매체 볼고그라드 노보싀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롬(Grom)'이라는 이름의 이 아기 사자는 시외버스 짐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롬이 담겨 있던 나무 상자가 발견된 버스는 다게스탄 공화국의 수도인 마하치칼라를 출발해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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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태어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았던 아기 사자 그롬은 마실 물도, 먹을 음식도 없이 상자 안에 갇혀 홀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수의사의 검진 결과, 그롬은 어미 젖을 단 한 번도 먹지 못한 채 어미와 분리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밀수된 아기 사자 그롬은 이후 한 서커스단에 넘겨졌습니다. 처음 검사를 받았을 때 백내장이 발견되었으나, 양쪽 눈에 염증이 심해 수술을 미루고 다시 서커스단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서커스단 복귀 후 그롬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아기 사자는 벽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이해하기 힘든 격한 행동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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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롬은 추가적인 수술을 받았지만, 심각한 각막 파열로 인해 끝내 두 눈을 모두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된 것입니다.
현지 경찰은 아기 사자 그롬을 버스에 태운 인물을 포함한 밀수업자들을 아직 특정하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의 저명한 외과 수의사인 카렌 달라키안(Karen Dallakyan) 박사님은 이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사님은 "만약 더 빨리 조치를 취했다면 사자의 시력을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발견된 동물을 서커스로 보낸 것은 명백히 잘못된 대처였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