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머리에 두 다리 가진 정체불명의 이상한 이 동물 충격적인 정체

BY 하명진 기자
2025.11.23 07:58

애니멀플래닛사자 머리에 두 다리 가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이 동물 / Jennifer Gray


도대체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은 무엇일까요? 울창한 초원 위를 질주하는 검은 동물 무리 사이에서 포착된 기묘한 실루엣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언뜻 보면 커다란 사자의 머리를 한 채 오직 두 개의 다리만 가지고 걷는 듯한 모습은 충격과 의문을 동시에 던져줍니다. 몸통이 사라진 채, 검은 털로 뒤덮인 이 동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흥미로운 사진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의 커스터 주립공원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당시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방문했던 제니퍼 그레이(Jennifer Gray) 씨는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자연 경관, 특히 수많은 들소(Bison) 떼가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그녀는 이 멋진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사자 머리에 두 다리 가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이 동물 / Jennifer Gray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확인하던 순간, 그녀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분명히 들소 떼를 찍었는데, 찍힌 사진 속에는 영락없이 사자 머리에 두 다리만 달린 듯한 정체불명의 동물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다른 들소들과는 확연히 다른, 기괴한 형태의 이 동물이 어떻게 사진에 찍히게 된 것인지 그녀는 물론 가족들 모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니퍼 그레이 씨가 찍은 이 놀라운 사진은 '두 발 달린 짐승'이라는 제목으로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신종 생물 아니냐", "혹시 사진 조작이냐" 등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며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사진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열기가 뜨거워졌죠.


애니멀플래닛사자 머리에 두 다리 가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이 동물 / Jennifer Gray


결론적으로, 이 기묘한 생명체의 정체는 파노라마 촬영 모드가 만들어낸 유쾌한 해프닝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 들소 한 마리가 움직였고,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이 들소의 신체 일부만을 이어 붙이면서 마치 몸통이 잘려나가고 머리와 두 다리만 남은 듯한 착시 현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들소는 매우 재빠르게 움직이는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움직임이 촬영 기법과 맞물려 기이한 결과물을 낳은 것이지요.


이처럼 파노라마 모드는 넓은 풍경을 담는 데 유용하지만, 움직이는 피사체가 있을 경우 때때로 이와 같은 재미있고도 놀라운 사진 오류(글리치)를 발생시키곤 합니다. 


제니퍼 그레이 씨는 자신이 파노라마 모드에 익숙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며, 사진 속의 '미스터리 동물'은 평범한 들소로 최종 확인되면서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한순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기이한 실루엣은 결국 인간과 기술, 그리고 야생동물이 빚어낸 한 편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