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속에 멧돼지 잡으려 한참을 기다리던 하이에나에게 벌어진 '뜻밖의 상황'

BY 하명진 기자
2025.11.28 10:34

애니멀플래닛@TANDOORTALKIES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땅굴 앞에서 숨죽이며 기다리던 하이에나 무리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굴속에서 튀어나온 것은 멧돼지가 아닌 가시로 무장한 의외의 동물이었으며, 결국 하이에나들은 사냥에 실패하고 가시에 찔려 호되게 당하는 망신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하이에나 무리가 먹잇감을 잡으려는 긴장된 순간을 보여줍니다. 


하이에나들은 굴 입구에 모여앉아 굴 속에 숨어있는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해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한 턱 힘으로 뼈까지 부수는 하이에나 무리에게 굴 속 멧돼지는 곧 먹잇감이 될 운명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ANDOORTALKIES


애니멀플래닛@TANDOORTALKIES


잠시 후, 굴속에서 마침내 어떤 동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것은 멧돼지가 아닌 온몸이 길고 날카로운 가시로 뒤덮인 호저였습니다. 


호저는 등장과 동시에 가시를 부채처럼 세우며 하이에나 무리를 향해 공격적으로 돌진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가시 폭탄'의 등장에 하이에나들은 당황했습니다. 사냥에 성공하리라 자신했던 하이에나들은 호저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 피하려 했으나, 굶주림에 눈이 멀어 달려드는 과정에서 결국 호저의 가시에 코와 입 주변을 찔리고 말았습니다. 


호저는 끈질기게 자신을 위협하는 하이에나들을 향해 가시를 흔들며 맹렬히 저항했고, 결국 하이에나들은 고통스러운 가시의 공격에 더 이상의 사냥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ANDOORTALKIES


결국 땅굴 속에서 멧돼지 대신 나타난 호저 덕분에 하이에나들은 허탕을 치고 가시에 찔리는 망신살만 뻗친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호저(Porcupine)는 절대 사냥이 쉬운 동물이 아닙니다. 호저는 멧돼지나 심지어 사자, 표범, 하이에나와 같은 대형 포식자들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먹잇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저의 등과 꼬리에 있는 가시는 변형된 털이며, 이 가시는 매우 단단하고 날카로운 케라틴질로 되어 있습니다. 


호저는 위협을 느끼면 가시를 곤두세우고 몸을 웅크리거나 꼬리를 흔들어 포식자를 향해 찌릅니다.


애니멀플래닛@TANDOORTALKIES


이 가시들은 쉽게 빠지며, 박히면 끝이 갈고리처럼 되어 있어 빼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가시들은 종종 포식자의 입이나 얼굴, 심지어 발에 깊이 박혀 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감염으로 인해 포식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호저는 포식자를 만나면 도망치기보다는 굴속으로 들어가거나 바위 밑에 숨은 후, 포식자를 향해 가장 취약한 가시가 달린 후면을 노출하며 버티는 방어 전략을 구사합니다. 


결국 호저는 크기에 비해 매우 강력한 방어력과 지능적인 전략을 가진 야생의 생존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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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