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앙상하게 남아 죽음 직전까지 놓인 유기견 "저도 살고 싶어요"

BY 장영훈 기자
2025.12.06 06:32

애니멀플래닛죽음 직전 유기견 몸무게 3배로 성장하게 만든 주인의 헌신 / Samantha Curtis


혹시 사랑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고 있나요? 여기 굶주림과 학대 때문에 죽음 직전까지 갔던 유기견이 있습니다.


이 유기견의 이름은 레이더(Raider)인데요. 유기견이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완전히 다른 강아지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일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애니멀플래닛죽음 직전 유기견 몸무게 3배로 성장하게 만든 주인의 헌신 / Samantha Curtis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동물 구조 단체인 'VPRP(Vegas Pet Rescue Project)' 봉사자들은 힘든 상황의 강아지들을 자주 만나지만 피트불 허스키 믹스견인 유기견 레이더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모두가 충격을 받았죠.


유기견 레이더는 정상 체중보다 20kg나 덜 나가는 겨우 8kg의 해골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갈비뼈가 털을 뚫고 나와 있었고 스스로 일어나거나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약해져 있었습니다.


단체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마른 강아지를 구조했지만 레이더가 가장 심각한 경우였다"라며 "우리는 그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죽음 직전 유기견 몸무게 3배로 성장하게 만든 주인의 헌신 / Samantha Curtis


이전 주인에게 굶주림과 학대를 당한 후 버려졌다고 하는데요. 유기견 레이더가 응급실에 입원한 첫날 밤, 봉사자 사만다(Samantha Curtis)가 찾아갔습니다.


유기견 레이더는 사람을 보고 으르렁거렸습니다. 인간에 대한 불신이 깊었던 것. 사만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유기견 레이더의 발을 손가락으로 조금씩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발 마사지에서 두 손가락으로 쓰다듬기로, 다음에 손바닥 전체로 점점 친밀도를 높여 갔죠.


애니멀플래닛죽음 직전 유기견 몸무게 3배로 성장하게 만든 주인의 헌신 / Samantha Curtis


그러자 잠시후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기견 레이더는 갑자기 사만다의 얼굴에 다가와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만다는 매일 유기견 레이더를 방문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는데요.


유기견 레이더는 3주 동안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퇴원 후 사만다는 유기견 레이더를 '임시 보호' 하기로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죽음 직전 유기견 몸무게 3배로 성장하게 만든 주인의 헌신 / Samantha Curtis


회복은 아주 길고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네 번에 나눠 먹이를 주어야 했고 수술 후에는 힘을 잃어버려 다시 기어가는 것부터 시작해야만 했죠.


사만다의 도움으로 유기견 레이더는 혼자 서기, 걷기, 나중에는 달리기까지 성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만다는 먹을 것이나 장난감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버릇 그리고 켄넬(우리)을 무서워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행동 교정에도 힘썼는데요.


애니멀플래닛죽음 직전 유기견 몸무게 3배로 성장하게 만든 주인의 헌신 / Samantha Curtis


1년 동안의 임시 보호 기간 끝에 사만다는 결국 레이더를 떠나보낼 수 없다고 결정하고 공식적으로 입양했습니다.


유기견 레이더는 이제 정상 체중인 27kg으로 털이 가득 채워진 건강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혼자 서지도 못했던 강아지가 지금은 즐겁게 뛰어다니며 인생을 만끽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유기견 레이더의 180도 완벽한 변신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의 동물이라도 다시 온전해질 수 있다'는 아름다운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