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죽은 듯 쓰러진 유기견이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서 일어선 이유

BY 장영훈 기자
2025.12.06 19:30

애니멀플래닛쓰레기처럼 버려진 운명을 뒤집은 유기견 이야기 / I Care Kuwait


삶의 희망을 놓지 않는 동물의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쓰레기처럼 버려져 죽음을 기다리던 유기견이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을 본 순간 이렇게 행동했다고 합니다.


죽어가던 유기견은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기적 같은 감동적인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유기견 '엘라(Ella)'라고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아이 케어 쿠웨이트(I Care Kuwait)'라는 구조 단체를 운영하는 엘리카(Elika Mansouri)는 어느 날 시장 한가운데에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 강아지에 대한 연락을 받았죠.


애니멀플래닛쓰레기처럼 버려진 운명을 뒤집은 유기견 이야기 / I Care Kuwait


이미 다른 일들이 많았지만 엘리카는 이 강아지를 절대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엘리카가 시장에 도착했을 때 '엘라(Ella)'라는 이름을 얻게 될 이 강아지는 처음 그대로 같은 자리에 누워 있었는데요.


전혀 움직임이 없었기에 엘리카는 혹시 죽은 것은 아닌지 걱정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주 약하게나마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엘리카는 "그 순간 느꼈던 안도감은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누군가가 강아지를 팔려고 데려왔다가 아무도 사 가지 않자 그냥 길바닥에 버리고 갔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었죠.


애니멀플래닛쓰레기처럼 버려진 운명을 뒤집은 유기견 이야기 / I Care Kuwait


바로 그때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기견 엘라가 엘리카를 보고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기견 엘라는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아주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는데요. 엘리카는 유기견 엘라의 목에 목줄을 걸고 조심스럽게 차로 데려갔습니다. 이 순간부터 녀석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죠.


다음날 병원에서 '파보바이러스'라는 위험한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지만 길거리에서 이미 힘든 싸움을 견뎌온 유기견 엘라는 기적적으로 병마와도 싸워 이겨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쓰레기처럼 버려진 운명을 뒤집은 유기견 이야기 / I Care Kuwait


하지만 쿠웨이트에서는 유기견의 입양처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유기견 엘라 또한 좁은 견사를 힘들어했습니다.


엘리카는 유기견 엘라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해 캐나다의 구조 단체에 녀석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캐나다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구조자들의 노력 덕분에 유기견 엘라는 점점 편안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쓰레기처럼 버려진 운명을 뒤집은 유기견 이야기 / I Care Kuwait


그리고 한 달 뒤, 유기견 엘라가 구조 센터 마당에서 놀고 있을 때 아침 산책을 하던 한 여성과 운명처럼 눈이 마주쳤고 가족이 생기게 되는데요.


엘리카는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바로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유기견 엘라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훌륭한 가족 곁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운명에서 가장 사랑 받는 강아지로 변신한 유기견 엘라의 이야기는 희망을 잃지 않는 모든 생명에게 가장 행운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