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게 잡아먹히기 직전 영양에게 하마가 달려간 놀라운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5.12.03 09:02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물가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한 생명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주변을 서성이던 임팔라 영양이 강 건너편의 푸른 초원을 향해 거침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강을 건너는 것은 생존을 위한 여정이었으나, 동시에 포식자에게 노출되는 치명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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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물살을 가르며 필사적으로 헤엄치는 동안, 수면 아래에서 거대한 포식자, 악어가 소리 없이 미끄러져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악어는 끈질긴 인내심으로 영양의 뒤를 바짝 쫓았고, 곧 두 동물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습니다. 악어의 거칠고 강력한 턱이 영양의 뒷다리를 물기 직전,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영양은 공포에 질린 채 필사적으로 물장구를 쳤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찰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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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강 건너편에서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또 다른 존재가 급히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강물의 지배자 중 하나인 하마였습니다. 


하마는 마치 영양을 노리는 듯 거친 속도로 물살을 박차고 악어와 영양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은 영양이 이제 악어에 이어 하마까지, 두 포식자의 위협에 놓였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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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시 후,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반전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하마는 영양이 아닌, 악어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여 공격을 시작한 것입니다. 


거대한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마의 맹공격에 악어는 당황하여 영양을 놓치고 급히 물속으로 몸을 숨겨 달아났습니다. 


하마는 악어를 완전히 쫓아낸 후, 겁에 질린 채 멈춰 있던 영양이 무사히 물가를 향해 헤엄쳐 나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영양은 이 예상치 못한 은인의 도움 덕분에 마침내 뭍으로 뛰어오를 수 있었고, 목숨을 건진 채 황급히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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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믿기 힘든 구출 장면에 대해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야생의 생존 논리는 극도로 냉혹하지만, 아주 드물게 이러한 종(種)을 초월한 이타적인 행동이 관찰됩니다.


하마는 자신의 영역 내에서 악어와 같은 포식자가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것을 인지했을 때, 포식자를 적극적으로 쫓아내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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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먹이사슬의 관계를 넘어선 강력한 영역 방어 본능이나, 혹은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듯 다른 생명체에 대한 일종의 공감 능력이 발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례는 야생에서도 생명의 존엄성과 예측 불가능한 연대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극적인 증거입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펼쳐진 하마의 용감한 행동은 목격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야생의 복잡하고도 신비로운 생명력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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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