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한테 까불었다가 뒷발에 맞은 타조...붕~ 날아가버린 엄청난 순간

BY 하명진 기자
2025.12.03 09:23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동물원에서 일어난 한바탕 소동입니다. 주인공은 천하의 겁 없기로 소문난 타조와 초원의 젠틀맨 기린이었습니다. 


길고 늘씬한 다리를 뽐내며 유유자적 서 있던 기린에게, 타조가 잔뜩 약이 오른 듯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타조는 특유의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기린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마치 "이 구역의 대장은 나다!"라고 외치는 듯, 까만 깃털을 한껏 부풀리고 기린을 향해 공격적인 태세를 취했습니다. 


늘 평온해 보이던 기린은 타조의 끈질긴 도발에 드디어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듯했습니다. 타조는 자신의 빠르기와 위협적인 날개만 믿고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순간, 기린이 마치 느린 화면처럼 길고 우아한 뒷다리를 뒤로 뻗어 올렸습니다.  


"퍽!"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소리와 함께 타조는 기린의 뒷발에 정확히 명중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만화 속 한 장면처럼, 타조는 '붕~' 소리를 내며 땅에서 완전히 떴습니다. 마치 투석기에서 발사된 돌멩이처럼, 힘없이 중력을 거스르며 몇 미터를 날아가 그대로 풀밭 위에 '쿵' 소리와 함께 털썩 쓰러졌습니다. 


충격을 받은 타조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었고, 기린은 태연하게 제자리에 서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주변을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주변 동물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아마 실소를 터뜨렸을, 타조에게는 뼈아픈 굴욕이었습니다.


장난처럼 보일지라도, 기린의 뒷발차기는 사실 야생에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방어 무기 중 하나입니다. 


기린은 약 2.4톤에 달하는 엄청난 힘을 실어 뒷발을 차는데, 이는 사자의 두개골까지도 부숴버릴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린이 사자 같은 포식자의 공격을 받았을 때, 이 뒷발차기 한 방으로 사자를 심각하게 다치게 하거나 때로는 즉사시킬 수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실제로, 기린의 뒷발에 맞아 사람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건이 야생과 동물원에서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린은 온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충분한 거리를 두고 경계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조가 운 좋게(?) 흙바닥에 떨어져 큰 부상을 면했을 뿐, 기린 뒷발차기의 위력은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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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