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떼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기린 가족을 구한 동물의 행동은 뜻밖이었다

BY 하명진 기자
2025.12.03 11:05

애니멀플래닛@HYPERAi-g2b


아프리카 초원에 황혼이 내려앉을 무렵이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던 이 대지 위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한 가족의 위급한 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미 기린 한 마리가 갓 태어난 듯 어린 새끼 기린을 자신의 몸 아래 두고 필사적으로 보호하며 서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굶주린 사자떼가 노련하게 이 기린 모자를 포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마리가 넘는 사자들은 영리하게 기린 가족의 도주로를 차단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HYPERAi-g2b


새끼 기린은 너무 어려서 어미의 다리 사이에서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어미 기린은 새끼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리를 벌려 막아섰습니다. 


어미 기린은 맹렬하게 뒷발차기를 시도하며 사자들을 쫓아내려 했지만, 수가 많고 노련한 사자들은 집요하게 틈을 노리며 공격의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땅에서는 긴박한 흙먼지가 피어올랐고, 기린 가족은 이제 사자들의 저녁 식사가 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듯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HYPERAi-g2b


바로 이 절망적인 순간, 멀리서 땅이 울리는 듯한 둔중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초원의 키 큰 풀들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초원의 거인, 아프리카 코끼리였습니다. 코끼리는 평소 다른 동물의 싸움에 쉽게 관여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코끼리는 달랐습니다. 


마치 기린 가족의 위급함을 본능적으로 인지한 것처럼, 코끼리는 방향을 틀어 사자떼와 기린이 있는 곳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HYPERAi-g2b


사자들은 아무리 초원의 왕이라 할지라도, 코끼리의 거대한 몸집과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무력했습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코끼리의 분노에 찬 모습에 사자들은 순간적으로 겁을 먹고 혼비백산하여 전열을 흩트리고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코끼리는 이 포식자들이 완전히 물러나 안전 거리를 확보할 때까지 위협적인 자세를 풀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애니멀플래닛@HYPERAi-g2b


코끼리 덕분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어미 기린은 잠시 코끼리를 바라보는 듯하더니, 재빨리 어린 새끼를 이끌고 안전한 초원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은 야생의 잔혹한 생존 법칙 속에서도 종을 초월하여 생명을 구하는 경이로운 연대가 존재함을 증명했습니다. 


초원의 거대한 영웅 코끼리가 아니었다면, 그날 밤 새끼 기린은 혹독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