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_@homeless_dog_krsk
시베리아의 12월, 영하 20도를 훌쩍 넘는 맹추위가 몰아치는 눈 덮인 벌판에서,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가슴 아픈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한 주민이 발견한 것은, 이미 싸늘하게 얼어붙은 어미개와 그 품에 꼭 안겨있는 일곱 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이었습니다.
숨진 어미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새끼들이 차가운 한파에 떨까 염려했던 듯, 자신의 온몸으로 작은 생명들을 감싸 안은 채 그대로 굳어 있었습니다.
마치 "엄마가 지켜줄게"라고 말하듯, 그 숭고한 포옹은 절대 풀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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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되었을 새끼들은, 이미 생명이 다한 어미의 품에 파고들어 서로의 작은 체온을 나누며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그 작은 몸들이 필사적으로 어미에게 매달려 있는 모습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들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도, 이 작은 생명들은 자신들을 살리려다 희생된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울부짖는 듯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조차 이 광경에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새끼들을 어미에게서 떼어내는 이틀간의 작업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마침내 구조된 아기 강아지들은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이들의 생명은 어미개의 위대한 희생 위에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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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의 무관심이나 악의로 인해 독살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어미개의 비극적인 죽음.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기꺼이 자기 자신을 내어주고 새끼들에게 따뜻한 생명을 선물한 이 어미개의 이야기는, 가장 깊은 모성애가 얼마나 숭고하고 또 얼마나 가슴 저미는 것인지 뼈저리게 깨닫게 합니다.
새 생명을 얻은 일곱 마리 아기들은 이제 새 가족의 따뜻한 품을 찾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