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잡아먹히기 직전 0.1 초만에 간신히 새끼 지켜낸 어미 독수리

BY 하명진 기자
2025.12.04 09:13

애니멀플래닛@feelkori


높고 험준한 절벽 위,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독수리 둥지 안에 솜털만 보송한 작은 새끼 독수리가 홀로 남아 칭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먹이를 구하러 간 어미 독수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둥지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둥지 근처 바위 틈에서 길고 육중한 몸을 숨기고 있던 대형 뱀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습니다. 뱀은 무방비 상태인 새끼 독수리를 노리고 미끄러지듯 둥지 쪽으로 접근했습니다. 


겁에 질린 새끼 독수리가 불안한 울음을 터뜨렸지만, 뱀은 이미 그 작은 생명을 향해 날카로운 머리를 들이밀었습니다. 


뱀의 송곳니가 새끼에게 닿기까지는 정말 1초도 안 되는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eelk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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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찰나의 순간, 하늘에서 번개처럼 거대한 그림자가 둥지 위로 덮쳐 내렸습니다. 새끼의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어미 독수리가 쏜살같이 둥지로 복귀한 것입니다.


어미 독수리는 지체할 틈도 없이 무시무시한 발톱을 세워 침입자인 뱀을 맹렬하게 공격했습니다. 


뱀은 맹금류의 제왕인 어미 독수리의 압도적인 힘과 분노 앞에서 속수무책이었고, 강력한 응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절벽 아래로 쫓겨났습니다. 


애니멀플래닛@feelk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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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독수리의 필사적인 사투 덕분에 새끼는 무사히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늘의 지배자라 불리는 독수리에게도 새끼나 알을 위협하는 천적들은 존재합니다. 특히 뱀은 둥지까지 침입하여 알이나 어린 새끼를 잡아먹는 가장 큰 위협입니다. 


또한, 라쿤이나 까마귀와 같은 동물들도 둥지를 습격하여 포식하려 들며, 때로는 다른 종의 더 크고 강력한 맹금류가 영역 다툼 과정에서 독수리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합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