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늙은 사자 몸 상태 확인하기 위해 'CT 검사' 진행하는 방법

BY 하명진 기자
2025.12.04 09:59

애니멀플래닛CT 검사대에 올라가 있는 사자의 모습 / The Koret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밀림의 제왕이라 불리며 한때 동물들의 세계를 호령했던 사자도 흐르는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우람하고 용맹했던 사자도 나이가 들자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는 노쇠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노년의 사자는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의 CT(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대에 오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CT 검사 중인 사자의 모습 / The Koret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그렇다면 엄청난 덩치와 힘을 가진 사자의 CT 검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과거 온라인 미디어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거대한 몸집에 비해 한없이 좁아 보이는 CT 검사대 위에 눕혀진 사자의 모습이 담겨 있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사진 속 사자의 이름은 '삼손(Samson)'으로 알려져 있으며, 녀석은 검사대 위에서 몸이 꼼짝도 할 수 없도록 꽁꽁 묶인 채 검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카리스마 발산 중인 사자의 모습 / The Koret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이처럼 사자의 온몸을 묶어두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자가 갑작스럽게 움직여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의료진이 위험해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과거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이빨 빠진 사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몸통뿐만 아니라 다리와 꼬리까지 단단히 고정된 채 누워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애니멀플래닛CT 검사 마치고 돌아온 사자의 모습 / The Koret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다행히 삼손은 움직이지 않고 정밀 검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때 밀림의 왕으로 불렸던 사자가 세월의 무게 앞에 속수무책으로 누워있는 이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원할 것 같던 힘과 젊음도 언젠가는 사라지며, 매 순간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인생의 진리를 새삼 일깨워주는 듯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