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 알고도 품에 안아 살려보려 애쓰는 어미 펭귄

BY 하명진 기자
2025.12.05 10:00

애니멀플래닛YouTube 'John Downer Productions'


차가운 남극의 얼음판 위에서, 미동 없이 얼어붙은 새끼 펭귄을 자신의 품에 안아 온기를 전하려는 어미 황제펭귄의 모습이 공개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최근 'JohnDownerProd' 채널을 통해 재조명된 이 영상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황제펭귄의 비극적인 단면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죽은 새끼를 외면하지 못하고 필사적인 모성애를 드러내는 이 장면은 2013년 영국 BBC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1년여간 남극에서 포착한 생생한 기록 중 하나입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 'John Downer Productions'


황제펭귄들은 영하 수십 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밀집 대형인 ‘허들링’을 형성합니다. 


수많은 개체가 서로 몸을 맞대어 체온을 나누며 생존을 위한 처절한 공동 노력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존 전략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약한 새끼 펭귄들은 때로 극한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희생되곤 합니다. 


특히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남극에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지면서, 이 비는 새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 'John Downer Productions'


성체와 달리 깃털에 방수 기능이 완벽하지 않은 새끼들은 비를 맞으면 젖게 되고, 이는 급격한 저체온증과 동사로 이어집니다. 


영상 속에서 싸늘하게 굳은 새끼 펭귄은 바로 이러한 비극적인 환경의 희생양입니다.


어미 펭귄은 날카로운 부리로 새끼의 얼굴을 부드럽게 톡톡 건드려보지만, 생명을 잃은 새끼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자식을 발견한 어미는 절망 속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못합니다. 


자신의 따뜻한 아랫배와 발등 사이에 새끼를 조심스레 끌어당겨 안으며, 남은 체온으로 혹시라도 기적처럼 새끼를 살릴 수 있을까 간절히 매달리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듭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 'John Downer Productions'


전문가들은 남극 기온 상승으로 인한 '우천 증가'가 새끼 펭귄 동사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이 현상이 오히려 어린 생명들을 얼어 죽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입니다.


이 안타까운 현실에 많은 누리꾼들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지하며, 인류 모두가 에너지 절약과 같은 환경 보호 노력을 통해 이 소중한 생명들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