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prajwalmanipal'
눈앞의 먹잇감을 포획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궁지에 몰린 맹수 표범과, 그 맹수와 단둘이 갇히고도 무사히 살아남은 강아지의 기이하고 충격적인 실화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지뉴스(Zee News)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지역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표범과 강아지 '볼루(Bollu)'가 한 공간에 갇혔던 7시간 동안의 놀라운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강아지 볼루가 길을 잃은 표범에게 쫓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냥감인 볼루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중, 가까이에 있는 가정집의 비좁은 화장실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뒤이어 표범도 화장실로 들어섰고, 문이 닫히면서 둘은 함께 꼼짝없이 갇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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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알게 된 집 주인과 마을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붕의 작은 틈새로 화장실 내부를 살폈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맹수의 본능대로라면 피를 봐야 했을 상황에서, 표범과 볼루는 서로 공격하지 않은 채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그 긴박함 속의 기묘한 평화가 느껴집니다.
강아지 볼루는 문 쪽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있었고, 표범은 화장실 안쪽 구석에 누워 강아지에게서 시선을 돌린 채 휴식을 취하는 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두 생명체 사이에는 폭발 직전의 긴장감이 흘렀으나, 예상치 못한 평화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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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림부 직원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며 조심스럽게 화장실 지붕을 제거하고 포획용 그물을 덮는 등 구조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과 소리가 커지자, 갇혀 있던 표범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듯 그물을 뚫고 순식간에 탈출하여 인근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표범이 도망친 후, 놀란 충격으로 몸이 굳어 있던 강아지 볼루는 약 7시간 만에 산림부 직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구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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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부 직원 라그하벤드라 씨는 이 특이한 상황을 분석하며, "화장실처럼 좁고 시야가 차단된 밀폐 공간은 표범에게도 매우 불안한 환경입니다.
사냥 습성이 기습 공격인 표범은 탈출로가 막히고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고 판단했을 때,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공격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죽음의 공간에서 맹수와 기묘한 동거를 했던 강아지 볼루의 이야기는 야생 동물과 인간의 영역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뜻밖의 상황을 보여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