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게 잡아먹히기 직전인 수달...하지만 충격적이게도 '그 반대였다'

BY 하명진 기자
2025.12.09 09:04

애니멀플래닛YouTube 'Iain McDonald'


작은 몸집의 수달과 압도적인 크기의 악어가 벌인 대결에서, 상식을 뒤엎는 뜻밖의 결과가 나와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과연 이 치열한 싸움의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홍콩 매체 HK01 등 외신을 통해 알려진 이 대결 영상은 아프리카 잠비아의 카푸에 국립공원(Kafue National Park)에서 이언 맥도날드(Iain McDonald, 21)님에 의해 우연히 촬영되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수달은 자신의 주 무기인 압도적인 민첩성을 활용해 악어를 사냥감처럼 다루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달은 악어의 느린 움직임을 간파하고, 악어의 꼬리를 물거나 머리 뒤쪽으로 접근하며 집요하게 도발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 'Iain McDonald'


이에 격분한 거대 악어는 커다란 몸통을 흔들고 입을 벌려 반격하려 했지만, 수달의 예상 밖의 빠르기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악어는 수달의 기민한 도망을 도저히 이겨낼 방법이 없었고, 결국 덩치에 걸맞지 않은 굴욕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이 수달의 '하극상'은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 수달이 악어까지 사냥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의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 'Iain McDonald'


애니멀플래닛YouTube 'Iain McDonald'


덩치가 작은 수달이 거대한 악어를 제압하거나 심지어 잡아먹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에너지 지구력'의 차이를 꼽습니다. 


파충류 전문가인 테리 필립(Terry Phillip) 등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악어는 먹이를 잡거나 피할 때 폭발적인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에너지는 오래 지속되지 못해 마치 '수류탄'처럼 짧고 강한 힘만 낼 수 있습니다. 


반면, 수달은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가진 '마라토너'와 같습니다. 수달은 악어의 치명적인 공격 범위(측면 머리 흔들기)를 벗어나 악어의 목덜미나 꼬리에 집요하게 매달려 악어를 지치게 만듭니다.


애니멀플래닛수달 자료 사진 / hk01


악어는 몇 분만 몸부림쳐도 근육에 젖산이 가득 차면서 심하게 피로해지고 무력화되며, 전문가들은 이 상태를 '취한 것 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악어가 기능을 상실한다고 설명합니다. 


악어가 완전히 지치면, 수달은 악어를 육지 위로 끌고 올라가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로 악어의 단단한 피부를 찢고 내부의 살을 파먹기 시작하며, 실제로 수달은 자신보다 훨씬 큰 비버나 작은 악어까지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에 가까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달은 힘이 아닌 지구력과 영리한 전술을 이용해 거대한 악어를 압도하고 심지어 생포할 수 있는 놀라운 생존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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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