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팔로가 새끼 지키기위해 홀로 싸우며 '도와달라' 외치자 벌어진 '놀라운 상황'

BY 하명진 기자
2025.12.10 10:31

애니멀플래닛새끼 지키려고 사자 무리들과 맞서 싸운 어미 버팔로 모습 / Andreas Hantzschel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메마른 초원에서는 언제나 생존을 건 치열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며칠간 사냥에 실패하여 극도로 굶주린 사자 무리가 눈빛이 사나워진 채 먹잇감을 찾던 중, 물소 떼의 어린 새끼를 발견하고는 일제히 매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새끼를 어떻게든 지켜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어미 물소는 굶주린 사자 무리로부터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서 싸웠습니다. 


과연 어미 물소는 이 압도적인 전투에서 귀한 새끼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애니멀플래닛굶주린 사자 무리들이 새끼 버팔로 공격하는 모습 / Andreas Hantzschel


위험을 무릅쓰고 거대한 포식자들에게 도전하는 어미 물소의 숭고한 모성애가 현장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분화구 인근에서 야생 사진작가들이 목격하고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먼 거리에서 봐도 그 기세가 심상치 않은 사자 무리가 물소 떼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모습은, 반드시 사냥에 성공하겠다는 집념을 보여주는 듯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새끼 지키려고 사자 무리들과 맞서 싸운 어미 버팔로 / Andreas Hantzschel


맹수들의 접근에 놀란 물소 떼는 본능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가장 후미에서 새끼를 챙기고 있던 어미 물소였습니다. 


어미는 새끼를 재촉하느라 속도를 낼 수 없었고, 결국 가장 빠르고 날카로운 사자 무리의 포위망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사자들은 본능적으로 가장 약한 표적인 새끼 물소를 향해 집중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어미 물소는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자신은 홀로 수적인 열세에 놓여 있었지만, 새끼를 지켜야 한다는 강렬한 모성애에 힘입어 거대한 뿔을 앞세우고 필사적으로 사자 무리와 맞섰습니다. 


애니멀플래닛수적으로 밀리고 있는 어미 버팔로 모습 / Andreas Hantzschel


애니멀플래닛어미 버팔로 돕기 위해 다시 돌아온 버팔로 떼 모습 / Andreas Hantzschel


어미는 새끼를 자신의 몸 뒤에 숨긴 채 사자들이 접근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맹렬하게 돌진하고 들이받았습니다.


상황은 어미 물소에게 매우 불리했지만, 바로 이때 믿기 어려운 반전의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공포에 질려 도망쳤던 다른 물소들이 갑자기 발걸음을 돌려 뒤돌아온 것입니다.


무리를 지은 동료 물소들은 마치 어미의 용기에 감응하듯, 사자들을 향해 일제히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버팔로 떼들의 반격에 도망가는 사자 무리들 / Andreas Hantzschel


물소 떼는 위협적인 소리와 함께 강력한 발굽으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새끼 물소 주변으로 굳게 뭉쳤고, 굶주림에 이성이 마비되어 있던 사자 무리들을 거침없이 위협하며 포위망을 풀게 만들었습니다.


사진을 기록한 작가들은 "야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집단 이타주의의 발현이었다"며 "물소들이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보여준 용감한 단결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위험에 처한 새끼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려 했던 어미 물소의 숭고한 모성애, 그리고 그 희생정신에 감화되어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를 구하러 돌아온 물소 떼의 연대 덕분에 새끼 물소는 무사히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