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지키려 뱀과 싸우다 목숨 잃은 반려견 뱃속엔 10마리에 새끼가 있었다

BY 하명진 기자
2025.12.14 06:57

애니멀플래닛metro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맹독을 가진 '코브라'와 용감하게 맞서 싸우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 반려견의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곧 출산을 앞둔 만삭의 몸으로 코브라와 사투를 벌이다가 물림으로써, 뱃속의 새끼들까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함께 떠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태국에서 주인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을 한 반려견의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태국 중부 빠툼타니 지역에 거주하는 분처드 프라폼(Buncherd Praprom, 35세) 씨는 얼마 전 자신의 마당에서 반려견이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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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홈(Nong Horm)'이라는 이름의 두 살 된 핏불은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곧 출산일을 기다리고 있던 예비 어미였습니다.


농 홈의 옆에는 약 1.2m 길이에 달하는 맹독성 코브라 역시 죽어 있었습니다. 분처드 씨는 농 홈이 이 코브라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다 변을 당했음을 직감했습니다.


농 홈은 맹렬하게 싸운 끝에 코브라를 제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코브라에게 물린 독이 온몸에 퍼지면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더욱 가슴을 찢어지게 만드는 사실은, 농 홈의 뱃속에 있던 열 마리의 새끼들이 단 한 번의 세상 구경도 하지 못하고 어미와 함께 숨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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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수리욘 찬타켓(Suriyon Chanthakhet, 51세) 씨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개가 코브라로부터 우리 가족을 지키려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농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농 홈과 새끼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이처럼 반려견이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뱀 등의 위험한 동물과 맞서 싸우다가 희생되는 사건들은 종종 전해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생후 8개월밖에 안 된 강아지가 어린 주인을 독사로부터 구하려다 물려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여, 사람들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