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t Patel
영국에 거주하는 한 시각 장애인 남성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겪었던 가슴 아픈 경험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일이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아밋 파켈(Amit Patel)은 자신의 든든한 조력자인 안내견 키카와 함께 워터루 인근을 이동 중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동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대와 겹치는 바람에, 두 친구는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게 되었습니다.
아밋 파켈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지하철 내 노약자 전용석의 배려를 기대하며 탑승했습니다.
Amit Patel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날의 만원 지하철 안에서는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어떤 작은 양보나 배려의 손길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한 번도 앉지 못한 채 서서 가야 했던 그는, 지하철역에 내리자마자 억눌러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그토록 서럽게 울었던 이유는 단순히 자리에 앉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좁은 열차 안에서 몰려드는 인파에 시달리는 동안, 안내견 키카는 주인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수많은 사람의 발에 밟히고 치여야 했습니다.
Amit Patel
주인을 안전하게 인도해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키카는 거친 발길질과 압박 속에서도 신음 한 번 내뱉지 않고 온몸으로 견뎌냈던 것입니다.
이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아밋 파켈은 "키카는 철저한 훈련을 받은 안내견이기에 사람들에게 밟히거나 맞아도 절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침통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어 "비록 짖지는 않았지만, 이동하는 내내 키카의 온몸이 공포로 떨리고 있다는 것을 손끝으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며 미안함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주인이 불안해할까 봐 고통을 꾹 참고 견뎌낸 안내견 키카의 충성심은,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고 살아가던 우리에게 깊은 성찰과 반성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