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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담요가 깔린 안락한 보금자리를 선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밖에서 떠돌던 유기견은 차마 마음 놓고 눕지 못한 채 서서 잠을 청했습니다.
녀석에게 담요는 아직 낯선 호사였고, 세상은 여전히 두려운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오랫동안 길 위에서 험난한 삶을 버텨온 강아지입니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던 녀석은 다행히 한 동물보호소 직원의 손에 구조되었습니다.
보호소로 옮겨진 뒤 맞이한 첫날밤, 직원은 녀석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폭신하고 깨끗한 담요를 정성껏 깔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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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잠시 후 다시 찾아온 직원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강아지가 담요 위에 눕기는커녕, 위태롭게 네 발로 버티고 서서 고개를 떨군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리는 힘이 풀려 후들거렸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웠지만, 녀석은 끝내 바닥에 몸을 뉘지 않았습니다.
녀석이 이토록 처절하게 잠을 참으며 서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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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개장수나 무서운 사람들에게 쫓기며 살아온 녀석에게 '눕는다'는 것은 곧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협으로부터 즉각 도망치기 위해, 녀석은 잠드는 순간까지도 온몸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서 있는 습관이 배어버린 것입니다.
지독한 피로와 쏟아지는 잠 속에서도 도망갈 준비를 하며 서서 잠드는 유기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보호소 직원은 "아이들이 세상의 잔인함 때문에 누워 자는 법조차 잊어버리지 않도록 제발 책임감 있게 키워달라"며 이 안타까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으면 누워 자지도 못할까", "이제는 안전하니 제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버린 주인이 천벌을 받아야 한다"며 유기견의 상처 입은 마음을 함께 아파하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