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만 남겨놓고 물에 빠져 세상 떠난 주인 그리워 하염없이 기다리는 반려견

BY 하명진 기자
2025.12.21 07:57

애니멀플래닛Mirror


주인이 차가운 물속에서 영원한 잠에 빠진 줄도 모른 채, 그가 남긴 슬리퍼 옆을 묵묵히 지키며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충성스러운 반려견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는 태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평소 아끼던 반려견과 함께 나섰던 56세 남성이 마을 인근 연못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찾아 나선 가족들은 연못가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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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슬리퍼와 강아지의 목줄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그 곁을 반려견이 망부석처럼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불길한 예감에 즉시 구조 요청을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시신이 인양되었습니다.


가족들의 오열 속에 장례 절차가 논의되는 순간에도, 반려견은 단 한 발자국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주인이 물 밖으로 걸어 나와 다시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줄 것이라 믿는 듯, 하염없이 수면만을 응시하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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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끝까지 곁을 지키려 했던 강아지의 순수한 모습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녀석은 슬픈 눈망울로 가족들의 품에 안겼고, 마치 주인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책이라도 하듯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고인이 연못 주변 시설물을 점검하던 중 발을 헛디뎌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도 변치 않는 충성심을 보여준 강아지의 사연은 생명의 소중함과 반려 동물의 깊은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