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게 곧 죽는다는 공포에 정신이 미친 하이에나가 갑자기 한 등골 오싹한 행동

BY 하명진 기자
2025.12.20 08:30

애니멀플래닛reddit


거대한 포식자 무리와 홀로 맞닥뜨린 상황에서 생존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의 무법자로 불리는 하이에나조차 사자 무리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비롯한 각종 SNS에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처절한 야생의 현장 사진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하이에나는 여러 마리의 암사자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인 채 고립되어 있습니다. 


이미 사자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였지만, 하이에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항복을 거부하며 사투를 벌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ddit


그때, 현장을 지켜보던 이들을 경악하게 만든 돌발 행동이 포착되었습니다. 하이에나가 자신의 몸 밖으로 튀어나온 내장을 스스로 입에 물고 씹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망갈 곳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이에나가 왜 이런 기괴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를 포식자인 사자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당혹감을 유발해 공격을 멈추게 하려는 최후의 위협 전술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덫에 걸린 동물이 자신의 다리를 끊어내듯, 극심한 혼란과 통증 속에서 고통의 근원을 제거하려는 본능적 반응이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하이에나의 이러한 처절한 저항도 사자들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에도 끝까지 본능을 불태웠던 하이에나는 결국 사자 무리의 공격에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ddit


이와 같은 하이에나의 기괴한 행동에 대해 동물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하이에나가 의도적으로 사자를 속이려 한 영리한 전략이라기보다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신체적 고통으로 인한 '자기 파괴적 본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해 내장이 밖으로 노출될 경우, 동물은 이를 자신의 신체가 아닌 외부의 공격 요소나 이물질로 착각하여 제거하려는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마지막 순간까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던 하이에나의 뇌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오류를 일으켜 자신의 장기를 물어뜯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