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이 된 강아지를 향한 꼬마 집사의 눈물 / instagram_@saraciroe
콜롬비아 메데인에 사는 사라의 집에는 아주 특별한 우정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한때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엄마 사라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은 딸 이사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된 갈색 털의 귀염둥이 강아지 룰루는 금세 집안의 공주님이 되었죠. 하지만 최근 이사는 룰루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발견하고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는데요.
평소처럼 룰루의 털을 정성스럽게 빗겨주며 "룰루는 우리집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야"라고 속삭이던 딸 이사는 룰루의 눈동자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노견이 된 강아지를 향한 꼬마 집사의 눈물 / instagram_@saraciroe
"엄마, 룰루 눈이 왜 자꾸 파랗게 변해가는 거야?"라고 묻는 딸 이사의 질문에 엄마 사라는 다정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그건 룰루가 이제 할머니가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란다"
이 말을 듣자마자 이사는 얼굴을 감싸 쥐고 펑펑 울기 시작했는데요. 사랑하는 친구가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나 슬픈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노견이 된 강아지를 향한 꼬마 집사의 눈물 / instagram_@saraciroe
놀라운 것은 강아지 룰루의 반응이었습니다. 강아지 룰루는 마치 딸 이사가 왜 우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눈물이 맺힌 아이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며 곁을 지켰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두 친구의 모습은 지켜보던 엄마의 가슴마저 뭉클하게 만들었죠. 사실 강아지 룰루의 눈이 푸르거나 뿌옇게 변하는 현상은 나이가 든 강아지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핵경화증이라고 불리는데 눈안의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푸른빛이나 회색빛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노견이 된 강아지를 향한 꼬마 집사의 눈물 / instagram_@saraciroe
다행히 이 증상은 통증이 없고 시력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백내장과는 구분해야 하므로 수의사의 검진이 꼭 필요하지만 강아지 룰루처럼 나이가 들어 생기는 변화는 그만큼 오랜 시간 가족 곁을 지켜왔다는 훈장과도 같습니다.
이사의 엄마 사라는 이 소중한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해 SNS에 공유했습니다.
"강아지들이 영원히 우리 곁에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영상은 순식간에 8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노견이 된 강아지를 향한 꼬마 집사의 눈물 / instagram_@saraciroe
사람들은 저마다 키우던 강아지와의 이별을 떠올리기도 하고 나이 든 반려견을 더 많이 사랑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어린 시절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공감 능력을 가르쳐줍니다.
딸 이사는 강아지 룰루가 늙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소중함과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을 배우고 있습니다.
노견이 된 강아지를 향한 꼬마 집사의 눈물 / instagram_@saraciroe
비록 룰루의 눈동자는 예전만큼 맑지 않을지 몰라도 그 속에 담긴 주인에 대한 사랑만큼은 예전보다 훨씬 더 깊고 진해졌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강아지가 이사와 룰루처럼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나이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비록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강아지 룰루가 보여주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딸 이사가 보여주는 순수한 배려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