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에게 전력 질주하는 표범 보고 '이상한 느낌' 감지해 온몸으로 막은 호랑이

BY 하명진 기자
2025.12.23 14:18

애니멀플래닛The Black Jaguar White Tiger Foundation


평온하던 동물원 사육장에서 한순간에 심장이 멎을 듯한 위급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맹수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아온 사육사가 자칫 큰 화를 당할 뻔한 아찔한 찰나가 포착된 것인데요. 이 급박한 순간, 사육사를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맹수였습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사육장 안에서는 사자들이 고양이처럼 늘어져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 곁에는 평소 맹수들을 자식처럼 돌봐온 한 남성이 함께 앉아 사자들을 쓰다듬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는 장난을 치느라 등 뒤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협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 Black Jaguar White Tiger Foundation


사육사의 방심을 틈타 멀리서 지켜보던 표범 한 마리가 사냥감을 노리듯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전력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녀석의 목표는 분명 사육사의 등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날카로운 발톱이 사육사의 몸에 닿을 것 같은 절체절명의 순간, 근처에서 쉬고 있던 호랑이가 번개처럼 움직였습니다.


호랑이는 표범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포착하자마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사육사와 표범 사이로 몸을 날렸습니다. 


맹렬하게 달려들던 표범은 호랑이의 갑작스러운 방어에 당황한 듯 그대로 멈춰 섰고, 그제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사육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 Black Jaguar White Tiger Foundation


멕시코의 한 보호 시설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표범의 행동이 단순한 장난이었을지라도, 위험을 직감하고 동료를 지키듯 나선 호랑이의 용맹함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사건 이후 사육사는 자신을 구해준 호랑이를 애정 어린 손길로 다독이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 Black Jaguar White Tiger Foundation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맹수와 인간 사이의 깊은 유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어릴 때부터 인간의 손에 자란 맹수들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인간을 경계 대상이 아닌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영상 속 호랑이 역시 사육사를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처럼 인식했기에 본능적으로 보호하려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록 야생의 본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늘 주의가 필요하지만, 이번 사건은 종을 초월한 교감과 의리가 실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따뜻한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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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