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더 하고 싶어 슬픈 눈망울로 집사 쳐다보는 강아지 "나 안 내릴래!"

BY 장영훈 기자
2025.12.29 09:45

애니멀플래닛차에 찰싹 달라붙어 시위하는 리트리버의 표정 / SamDawson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외출은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산책 줄만 봐도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강아지들이 있는가 하면, 유독 차 타는 것을 즐기는 드라이브 마니아 강아지들도 있죠.


오늘 소개해 드릴 주인공은 바로 골든 리트리버 레니입니다. 보통 강아지들은 차에 타면 동물병원에 가거나 낯선 곳에 간다는 생각에 겁을 먹기도 하지만 레니는 정반대입니다.


레니에게 차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기구이자 행복한 장소로 가는 마법의 상자거든요. 사건은 어느 평화로운 날 집사 샘 도슨이 레니와 함께 신나는 드라이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벌어졌죠.


애니멀플래닛차에 찰싹 달라붙어 시위하는 리트리버의 표정 / SamDawson


차를 타고 인근 공원을 돌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 레니는 기분이 최고인 상태였는데요. 마침내 집 앞 마당에 도착한 샘은 레니가 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뒷좌석 차 문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당연히 꼬리를 흔들며 집으로 달려 들어갈 줄 알았던 레니였지만, 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차 문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레니는 좌석에 뿌리를 내린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샘이 아무리 "레니! 이제 집에 가야지?"라고 불러도 레니는 고개만 살짝 돌릴 뿐 내릴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차에 찰싹 달라붙어 시위하는 리트리버의 표정 / SamDawson


특히 샘을 놀라게 한 것은 레니의 표정이었습니다. 레니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슬픈 눈망울을 한 채 샘을 빤히 바라보았죠.


마치 "벌써 집에 온 거야? 조금만 더 타고 싶어! 나 진짜 안 내릴 거야!"라고 온몸으로 시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한참 동안 이어진 레니의 무언의 시위 앞에 샘은 당황스러우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슬픈 표정으로 내리기를 거부할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차에 찰싹 달라붙어 시위하는 리트리버의 표정 / SamDawson


결국 집으로 들어가야만 했던 샘은 마지막 수단을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레니가 가장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이었죠.


간식 봉지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레니의 슬픈 연기(?)는 끝이 났고 레니는 못 이기는 척 차에서 내려 무사히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 귀여운 사연이 공개되자 수많은 반려인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리트리버들은 정말 똑똑해서 차에 타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는 걸 확실히 아는 것 같다며 웃음을 보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차에 찰싹 달라붙어 시위하는 리트리버의 표정 / SamDawson


사실 강아지들에게 드라이브는 창밖의 수많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노즈워크의 천국과도 같습니다. 레니에게 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그 즐거운 모험이 끝난다는 신호였기에 그토록 서운한 표정을 지었던 것.


레니처럼 차 타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들은 보호자와의 유대감이 깊고 새로운 환경에 호기심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집에 돌아왔을 때 내리기 싫어하는 고집을 피우긴 하지만 그만큼 집사와 함께하는 외출이 행복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레니의 슬픈 눈망울은 사실 아빠, 오늘 데리고 나가줘서 정말 고마워요라는 또 다른 사랑 고백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