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휘날리는 도로 위 떠도는 유기견 차에 태워서 구조한 여성의 지혜

BY 장영훈 기자
2025.12.31 07:33

애니멀플래닛마트에서 산 이것 하나로 유기견 차량 구조 성공 / SBG San Antonio


하늘에서 차가운 눈보라가 휘날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거리는 매서운 바람 소리만 가득했죠.


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하던 크리스틴 살리나스 씨는 차창 밖으로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앙상하게 마른 유기견 한 마리가 홀로 눈보라를 맞으며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던 것.


차가운 길바닥 위에서 정처 없이 헤매는 강아지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마트에서 산 이것 하나로 유기견 차량 구조 성공 / SBG San Antonio


크리스틴 씨는 직감적으로 이대로 강아지를 두고 가면 얼어 죽거나 심각한 동상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서둘러 도로 한편에 차를 세우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길 위에서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며 살아온 유기견은 경계심이 하늘을 찔렀는데요.


크리스틴 씨가 가까이 다가가려 할 때마다 강아지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뒷걸음질을 치며 거리를 두었습니다. 따뜻한 차 안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강아지는 낯선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며 도망치려 했던 것이죠.


애니멀플래닛마트에서 산 이것 하나로 유기견 차량 구조 성공 / SBG San Antonio


어떻게 하면 강아지를 안심시키고 차에 태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크리스틴 씨의 머릿속에 방금 마트에서 산 식재료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소한 냄새가 나는 또띠야였습니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또띠야 봉지를 뜯어 조금씩 떼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의 코끝에 냄새가 닿도록 조심스럽게 한 조각씩 바닥에 던져주며 길을 만들었죠.


배가 고팠던 유기견은 맛있는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경계를 풀며 또띠야 조각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또띠야 조각은 마법처럼 강아지를 차량 문 앞까지 이끌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마트에서 산 이것 하나로 유기견 차량 구조 성공 / SBG San Antonio


한 발자국씩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강아지는 마침내 따뜻한 온기가 새어 나오는 차 안으로 훌쩍 올라탔습니다. 끈기 있게 기다리며 지혜를 발휘한 크리스틴 씨의 정성이 통한 순간이었는데요.


차 안에 무사히 입성한 강아지는 그제야 추위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 보였습니다. 집으로 데려온 강아지는 따뜻한 담요와 음식 덕분에 기운을 차릴 수 있었죠.


크리스틴 씨는 이 강아지가 단순히 임시 보호를 받는 것을 넘어 보호소를 통해 정말 사랑이 많은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마트에서 산 이것 하나로 유기견 차량 구조 성공 / SBG San Antonio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추위 속에서 생명을 외면하지 않은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으며 강아지에게 다시는 추운 겨울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응원했습니다.


사실 겨울철 길 위에서 생활하는 유기견들에게는 추위뿐만 아니라 먹을 것을 구하는 일도 큰 고통입니다.


크리스틴 씨가 사용한 또띠야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강아지에게 내민 따뜻한 손길이자 생명의 밧줄이었던 셈입니다.


애니멀플래닛마트에서 산 이것 하나로 유기견 차량 구조 성공 / SBG San Antonio


이번 사연은 우리에게 주변의 소중한 생명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작은 지혜가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유기견들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기를 소망해 봅니다.


크리스틴 씨의 따뜻한 마음이 눈보라를 뚫고 전해졌듯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이 모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길 위에서 떨던 이름 없는 강아지가 이제는 포근한 집에서 행복한 꿈을 꾸고 있기를 바랍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