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시간 다가 왔다는 사실 본능적으로 직감한 유기견이 보인 표정

BY 하명진 기자
2025.12.30 11:20

애니멀플래닛instagram_@help_save_the_wildlife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정해진 이별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하는 어느 가여운 생명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죽음이라는 공포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것을 느꼈던 것일까요. 매일매일 두려움 속에 몸을 떨던 강아지는 결국 참아왔던 슬픔을 눈물로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다시 데리러 오겠다던 주인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었던 듯, 녀석의 간절한 눈빛은 "조금만 더 기다리게 해주세요"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이들이 왜 이토록 무책임하게 차가운 길바닥에 녀석을 내던진 것인지, 비정한 현실 앞에 그저 씁쓸함만이 남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help_save_the_wildlife


과거 동물구조단체 '헬프세이브야생동물' 측은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의 비극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여 전 세계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신 바 있습니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 강아지는 차가운 바닥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을 두 눈에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녀석의 심정을 대변하듯 붉게 충혈된 눈과 멈추지 않는 떨림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습니다. 


살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이 들리는 듯한 그 모습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help_save_the_wildlife


다행히 단체 측의 절실한 요청으로 안락사는 중단되었고, 새로운 임시보호처가 마련되면서 녀석은 극적으로 생명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진심 어린 관심이 한 생명을 사선에서 구해낸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버려져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을 수많은 유기 동물들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입양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아이의 생애 끝까지 곁을 지켜줄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수만 번 되물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과 책임은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이며, 강아지는 감정을 가진 소중한 가족입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