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ism3tal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때로는 공포로 변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북반구의 한 호수에서, 미처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한 수천 마리의 새들이 호수 표면과 함께 그대로 얼어붙어 목숨을 잃은 참혹한 광경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비극의 핵심은 상상을 초월하는 '급속 결빙(Flash Freeze)' 현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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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물 위에서 추위를 견디며 휴식을 취하던 새들은 자신의 깃털과 본능이 영하 수십 도의 극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한파는 새들의 생존 본능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대기의 온도가 수직 하락하며 호수 전체가 마치 액체 질소를 부은 듯 순식간에 단단한 얼음판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공개된 사진 속 새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평소의 자세 그대로 얼음 속에 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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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새들은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려던 찰나에, 또 어떤 새들은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잠을 자던 모습 그대로 하얀 얼음 결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수면 위로 솟아오른 깃털과 차갑게 식어버린 몸짓들은 당시의 추위가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를 대변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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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전문가들은 "새들이 이동을 결정하거나 위험을 감지하기도 전에 호수가 얼어붙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해 발이 물에 묶인 상태에서 체온을 빼앗겨 순식간에 동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신들의 안식처였던 호수가 거대한 무덤으로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새들의 마지막 모습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한 위력과 급격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