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 닭 잡아먹으려 몰래 뒤로 다가간 뱀이 당황한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6.01.03 14:06

애니멀플래닛@natureism3tal


배가 고픈 거대한 뱀 한 마리가 조용히 몸을 움직였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마당 한구석에서 평화롭게 졸고 있는 하얀 닭이었지요. 


뱀은 소리조차 내지 않고 아주 천천히, 닭의 뒤편으로 다가갔습니다.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사냥감이 눈치채지 못하게 거리를 좁히는 뱀의 모습은 마치 노련한 암살자처럼 보였습니다.


드디어 뱀이 닭의 코앞까지 도달했습니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닭의 목덜미를 노리기 위해 고개를 높이 쳐들었지요. 이제 입만 벌리면 손쉬운 식사가 될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뱀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기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atureism3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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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공격 자세를 취하자 잠에서 깬 닭이 고개를 돌렸습니다. 보통의 닭이라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거나 날갯짓을 하며 난리를 쳤겠지만, 이 닭은 전혀 달랐습니다. 


닭은 오히려 무심한 표정으로 자신을 잡아먹으려던 뱀의 머리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뱀은 당황했습니다. 수많은 사냥을 해왔지만,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과 눈을 맞추며 당당하게 서 있는 먹잇감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뱀은 닭이 왜 도망가지 않는지, 혹시 자신이 모르는 무서운 무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atureism3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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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닭의 기세에 눌려 잠시 멈칫했습니다. 닭은 오히려 뱀의 코앞까지 고개를 내밀며 "무슨 용건이라도 있느냐"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요. 


뱀은 자신을 보고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닭의 대담함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뱀은 자신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닭에 당황한 나머지 그만 넋이 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압도적인 크기의 포식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닭의 흔들림 없는 태도에 완전히 기가 죽어버린 것입니다. 


그사이 상황을 파악한 닭은 유유히 발걸음을 옮겨 당당히 도망가고 말았고, 뱀은 그저 멍하니 먼 산만 바라보며 빈손으로 남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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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