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jødirektoratet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현실적인 자연재해가 노르웨이의 한 고원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리친 강력한 번개 한 번에 순록 323마리가 동시에 떼죽음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노르웨이 하르당에르비다 고원 지대에서 순록 무리가 집단으로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야생 동물이 벼락에 맞아 희생되는 일은 간혹 보고되지만, 이처럼 수백 마리가 단 한 번의 기상 현상으로 몰살된 사례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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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에는 새끼 순록 70여 마리를 포함한 대규모 무리가 폭풍우를 피해 서로 몸을 맞댄 채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이토록 많은 숫자가 한순간에 화를 입었는지 분석에 나섰는데요.
이와 관련해 기상 전문가인 존 젠세니어스는 인터뷰를 통해 "323마리라는 숫자가 엄청나 보이지만, 과거 양 600여 마리가 한꺼번에 벼락에 희생된 기록도 있다"며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야생 동물들이 인간보다 자연재해의 위협에 훨씬 더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 한 번의 낙뢰가 수백 마리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었을까요? 전문가들은 '지면 전류'를 핵심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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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이 떨어진 지점을 중심으로 강한 전류가 지표면을 따라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데, 당시 순록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밀집해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특히 순록과 같은 네 발 짐승은 두 발로 서는 인간보다 지면과 접촉하는 면적이 넓고, 앞발과 뒷발 사이의 거리가 멀어 몸을 관통하는 전위차(전압)가 훨씬 커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지면을 타고 흐르는 치명적인 전류를 더 많이 흡수하게 되어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사건 이후 수거된 순록들의 사체는 사슴류의 치명적인 전염병인 만성 소모성 질병(CWD) 등 신경계 질환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하는 자연의 세계는 이처럼 경이로우면서도 때로는 한없이 냉혹한 반전을 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