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표범에 먹잇감 된 줄도 모르고 떨어지기 싫었던 아기 원숭이의 결말

BY 하명진 기자
2026.01.14 09:21

애니멀플래닛자연의 법칙이 보여준 잔혹한 순간, 엄마와 아기 원숭이 / Shafeeq Mulla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은 경이로운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차갑고 냉혹한 생존의 질서가 흐르고 있습니다. 


최근 잠비아의 사우스 루앙와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야생의 잔인한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는 굶주린 표범 한 마리가 사냥에 성공한 어미 원숭이를 입에 물고 유유히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연의 법칙이 보여준 잔혹한 순간, 엄마와 아기 원숭이 / Shafeeq Mulla


그런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 것은 어미의 몸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어린 아기 원숭이였습니다. 


이미 숨을 거둔 엄마가 포식자의 입에 담겨 어디론가 끌려가자, 아기 원숭이는 본능적으로 엄마의 털을 움켜쥐며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려 노력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찰나를 기록한 사진작가 샤픽 물라(Shafeeq Mulla)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자연은 때때로 우리가 마주하기 힘든 잔인한 진실을 보여준다"라고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연의 법칙이 보여준 잔혹한 순간, 엄마와 아기 원숭이 / Shafeeq Mulla


애니멀플래닛자연의 법칙이 보여준 잔혹한 순간, 엄마와 아기 원숭이 / Shafeeq Mulla


한 생명의 마침표가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시작점이 되는 야생의 섭리를 강조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가슴 아픈 동행은 결국 새끼 원숭이마저 표범에게 희생되며 끝이 났습니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표범은 나무 위와 지상을 오가며 원숭이를 주요 사냥감으로 삼는 영리한 포식자입니다.


사진 속 아기 원숭이가 죽은 어미에게 끝까지 매달리는 행위는 영장류 특유의 강한 애착 관계와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자연의 법칙이 보여준 잔혹한 순간, 엄마와 아기 원숭이 / Shafeeq Mulla


하지만 포식자의 위협이 도사리는 야생에서는 이러한 본능적인 유대감이 때로는 자신을 노출시키는 위험 요소가 되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한없이 슬픈 비극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바로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대자연의 순환 방식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양분이 되는 냉정한 질서 속에서, 우리는 생명의 무게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이 야생의 법칙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