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16살 강아지의 유턴, 잠들기 직전 떠올린 아주 소중한 기억 하나

BY 장영훈 기자
2026.01.18 07:07

애니멀플래닛노견이 매일 밤 유턴하는 감동적인 이유 / tiktok_@dogcrushboutique


우리 사람처럼 강아지도 나이가 아주 많이 들면 기억력이 흐릿해지는 치매에 걸리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주인의 얼굴이나 매일 다니던 길을 잊어버리기도 해서 많은 반려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죠.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16살 강아지 맥스가 치매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들기 직전 아주 특별한 것을 기억해내며 유턴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어 전 세계 180만 명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인 산드라 본드 씨와 함께 사는 맥스는 치와와와 요크셔테리어가 섞인 초르키라는 종의 강아지입니다. 올해로 벌써 16살인 맥스는 할아버지 강아지예요.


애니멀플래닛노견이 매일 밤 유턴하는 감동적인 이유 / tiktok_@dogcrushboutique


맥스는 안타깝게도 사람의 치매와 비슷한 인지 기능 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눈도 잘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데다 관절염과 위 종양까지 앓고 있어 하루하루가 기적 같은 시간이죠.


하지만 이런 맥스에게는 매일 밤 7시만 되면 꼭 지키는 철저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스로 침대에 가서 잠자리에 드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복도를 따라 침실로 향하던 맥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러더니 엉거주춤한 자세로 몸을 돌려 다시 주방 쪽으로 유턴을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노견이 매일 밤 유턴하는 감동적인 이유 / tiktok_@dogcrushboutique


깜짝 놀란 주인이 지켜보니 맥스는 아주 중요한 것을 잊었다는 듯 비틀거리면서도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맥스가 치매라는 병을 이겨내고 떠올린 그 소중한 기억은 바로 잠자기 전 꼭 먹어야 하는 밤의 간식 시간이었습니다.


맥스는 매일 밤 뼈 국물로 만든 쫄깃한 간식을 먹어야만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거든요. 이 소소하지만 위대한 기억력을 담은 영상은 틱톡에서 35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죠.


애니멀플래닛노견이 매일 밤 유턴하는 감동적인 이유 / tiktok_@dogcrushboutique


이를 접한 사람들은 "우리집 강아지도 저러는데 나중에 헤어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난다", "기억은 잃어도 행복한 맛은 기억하는 게 너무 귀엽고 감동적이다"라며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사실 맥스와 같은 작은 품종의 강아지들은 보통 12살에서 15살 정도가 평균 수명이라고 합니다. 16살인 맥스와 그의 쌍둥이 여동생 펌킨은 이미 그 시간을 훌쩍 넘겨 살고 있는 셈이죠.


주인 산드라 씨는 맥스와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들을 보너스 인생이라고 부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맥스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맥스의 귀여운 행동 하나하나를 마음속 카메라로 매일 기록하고 있다고 해요.


애니멀플래닛노견이 매일 밤 유턴하는 감동적인 이유 / tiktok_@dogcrushboutique


비록 몸은 아프고 기억은 흐릿해져 가지만 맥스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이 든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때때로 슬픈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맥스처럼 작고 사소한 습관 하나를 기억해내며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우리에게 살아있음 그 자체의 소중함을 알려줍니다.


맥스가 주방으로 유턴했던 그 짧은 발걸음은 아마도 주인과 나누었던 따뜻한 사랑의 기억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노견이 매일 밤 유턴하는 감동적인 이유 / tiktok_@dogcrush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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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