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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구름 위를 호령하던 고고한 독수리가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한때는 그 누구보다 웅장하게 펼쳐졌을 거대한 날개는 상처로 얼룩져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생명의 불꽃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발견된 이 가련한 생명을 위해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따뜻한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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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수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계하며 낯선 이들의 손길을 거부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상처 부위를 꼼꼼히 살피고 청진기를 대어 떨리는 심장 소리를 확인하는 정성 어린 돌봄이 이어지자, 녀석도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정성스럽게 깃털을 매만져주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는 사람들의 진심이 통한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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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자 독수리의 눈빛에는 다시 매서운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힘없이 늘어져 있던 날개에는 서서히 푸른 하늘을 가를 힘찬 근육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토록 고대하던 재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좁은 치료실이 아닌 드넓은 하늘이 녀석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품을 떠나기 전, 독수리는 마치 고맙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려는 듯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구해준 이들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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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순간, 녀석은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펴고 힘차게 땅을 박차 올랐습니다.
푸른 허공을 가르며 높이 솟구친 독수리는 한참 동안이나 사람들의 머리 위를 맴돌았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에게 새 생명을 선물해 준 이들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감사의 비행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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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끝에서 다시 찾은 비상, 그리고 인간과 야생 동물 사이에 피어난 이 고귀한 교감은 지켜보던 모든 이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비록 몸은 멀어지지만, 독수리가 보여준 힘찬 날갯짓은 사랑이 기적을 만든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가슴 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