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당한 친구 차에 밟힐까봐 안전한 곳으로 물고가려 애쓰는 길고양이

BY 하명진 기자
2026.01.26 11:30

애니멀플래닛Newsflare


차가운 아스팔트 위, 생명의 온기가 사라진 친구를 차마 두고 갈 수 없었던 한 길고양이의 고귀한 우정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배고픔과 추위보다 더 무서운 것은 홀로 남겨진 외로움이었을까요.


중국 하얼빈의 어느 번화한 도로에서 포착된 이 영상에는, 이미 숨을 거둔 줄무늬 고양이를 필사적으로 끌어안고 이동하는 황색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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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에게 쓰러진 친구는 단순한 동료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삭막한 길 위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며 고단한 하루를 버텨내던 유일한 안식처였겠지요.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친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고양이는 친구가 혹시라도 지나가는 차들에 다시 상처를 입을까 봐 겁이 난 모양입니다. 


자신과 몸집이 비슷한 친구를 입으로 물고 옮기는 일은 가냘픈 고양이에게는 너무나 힘겨운 사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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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발자국 걷다 숨을 고르고, 다시 힘을 내어 친구를 끌어당기는 뒷모습에서 길 위의 삶이 지닌 처절한 애환과 깊은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결국 녀석은 수십 번의 시도 끝에 차들이 닿지 않는 안전한 차량 밑으로 친구를 옮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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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고요히 친구의 곁을 지키는 녀석의 눈망울은 마치 "이제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한낱 짐승의 미물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죽음 앞에서도 변치 않는 이들의 순수한 의리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묻습니다.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친구,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예우를 다한 이 고양이의 모습처럼 여러분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