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시간 다가오자 어떻게든 입양되려고 사람만 보면 '잇몸 미소' 보이는 유기견

BY 하명진 기자
2026.01.26 11:21

애니멀플래닛facebook 'city of waller animal shelter and rescue'


살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을 환한 웃음으로 대신했던 한 유기견의 사연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을 간직했던 강아지, '치즈'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를 통해 알려진 치즈는 전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깊은 상처를 안고 보호소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겨우 두 살이었던 녀석은 낯선 환경에 겁을 먹을 법도 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을 향해 아주 특별한 '잇몸 미소'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city of waller animal shelter and rescue'


코를 찡긋하며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녀석의 묘한 표정은 보호소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가 꼬리를 흔들며 온갖 애교를 부리는 치즈의 모습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녀석은 순식간에 '미소 천사'로 불리며 유명해졌습니다.


쏟아지는 입양 문의 끝에 치즈는 마침내 '캐리'라는 이름의 새 가족을 만나 보호소 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기뻐하던 그 순간, 보호소 직원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형용할 수 없는 먹먹함이 밀려왔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city of waller animal shelter and rescue'


애니멀플래닛facebook 'city of waller animal shelter and rescue'


사실 치즈는 보호소에 들어온 직후 안락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흐르면 영영 눈을 감아야 했던 녀석은, 어쩌면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직감했던 것일까요? 


녀석이 매일같이 보여준 그 환한 미소는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재롱이 아니라, 제발 나를 살려달라는, 나를 여기서 데려가 달라는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city of waller animal shelter and rescue'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미소를 지어 보였을 녀석의 속마음을 떠올리면 가슴이 시려옵니다. 


다행히 이제 치즈는 더 이상 살기 위해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되는 따뜻한 품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절망의 끝에서 스스로 운명을 바꾼 치즈의 미소는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그 어떤 생명도 함부로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