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인한테 버림 당했던 장소 지나가자 잔뜩 겁먹은 노령견의 '슬픈 눈빛'

BY 장영훈 기자
2026.02.03 21:38

애니멀플래닛자신을 버린 거리를 지나며 보인 반응 / instagram_@naladogrescue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일 지나다니는 평범한 거리일 뿐이지만 어떤 강아지에게는 평생 잊고 싶은 슬픈 기억이 새겨진 장소일지도 모릅니다.


마케도니아의 차가운 길거리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홀로 버텨온 할아버지 강아지 엘모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는 구조된 엘모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자신이 버려졌던 거리를 마주하고 보인 가슴 아픈 반응이 공개되어 수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자신을 버린 거리를 지나며 보인 반응 / instagram_@naladogrescue


이 사연의 주인공 엘모는 마케도니아의 유기견 구조 단체인 나라 도그 레스큐가 오랫동안 지켜봐 온 강아지입니다. 무려 10살이 훌쩍 넘은 엘모는 인생의 대부분을 길 위에서 보낸 노숙견이었죠.


구조 대원들은 2년 동안 꾸준히 엘모를 찾아가 먹이를 주며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엘모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 대신 따뜻한 보호소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길 위에서 겪었던 험난한 삶의 기억은 엘모의 마음속에 깊은 흉터로 남아 있었죠.


애니멀플래닛자신을 버린 거리를 지나며 보인 반응 / instagram_@naladogrescue


얼마 전, 엘모는 구조 대원의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창 밖으로 자신이 10년 넘게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떠돌던 익숙한 거리의 풍경이 펼쳐지자 엘모는 갑자기 몸을 뻣뻣하게 굳히며 떨기 시작한 것.


녀석의 눈빛에는 "혹시 나를 다시 이 차가운 길바닥에 버리려는 걸까?"하는 공포와 불안함이 가득했습니다.


운전석을 바라보는 엘모의 간절한 눈망울은 "제발 나를 다시 버리지 말아 주세요"라고 외치는 듯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자신을 버린 거리를 지나며 보인 반응 / instagram_@naladogrescue


하지만 엘모의 걱정은 다행히 기분 좋은 오해였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엘모를 다시 버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건강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엘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떨고 있었던 것이죠. 이 가슴 아픈 영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인들은 4만 회 넘게 영상을 공유하며 "엘모야, 넌 이제 혼자가 아니야", "이제 좋은 일만 생길 거야"라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엘모에게는 기적 같은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멀리 영국에 사는 한 다정한 가족이 엘모의 소식을 듣고 녀석을 평생 책임지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자신을 버린 거리를 지나며 보인 반응 / instagram_@naladogrescue


정든 구조 대원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엘모는 이제 160km를 달려 행복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제 엘모는 다시는 자신이 버려졌던 슬픈 거리를 지나갈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강아지가 된 엘모에게 남은 인생은 딱딱한 보도블록이 아닌 폭신한 거실 카펫과 따뜻한 가족의 품만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나이가 많고 상처가 있는 강아지라도 진심 어린 사랑을 준다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엘모가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엘모가 보낼 시간은 그보다 백배 천배 더 달콤하고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