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나타났다는 신고에 경찰까지 출동했는데 잠시후 밝혀진 소름돋는 사실

BY 하명진 기자
2026.01.22 13:57

애니멀플래닛twitter_@kwskenya


한적하고 평화로운 주택가에서 수풀 사이로 누군가 나를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요? 


실제로 케냐의 어느 마을에서는 이러한 오해로 인해 경찰과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집 근처 풀밭에 거대한 맹수가 숨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한 주민의 다급한 신고였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케냐 야생동물국(KWS) 대원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_@kwskenya


마을 한복판에 사자가 나타난 것이라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기에 대원들은 완전무장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수풀 주변을 포위하며 접근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정말로 사자의 형체가 수풀 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현장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숨을 죽이고 한 걸음씩 다가가 정체를 확인한 대원들은 이내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수풀 속에서 대원들을 긴장시켰던 '사자'의 정체는 진짜 맹수가 아니라, 사자의 얼굴이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인쇄된 쇼핑백이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_@kwskenya


나중에 밝혀진 진실은 더욱 유쾌했습니다. 집 주인이 아보카도 묘목을 심은 뒤 나무가 말라 죽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이 쇼핑백에 담아 풀밭 사이에 두었던 것인데, 이것이 절묘하게 수풀에 가려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착시 현상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기막힌 진실을 마주한 대원들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자칫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순간은 아보카도 묘목이 선사한 유머러스한 해프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쇼핑백 그림이 너무 실감 나서 나라도 속았을 것이라며 안도와 함께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찰나의 착각이 만들어낸 이 아찔하고도 유쾌한 에피소드는 야생과 인간이 공존하는 케냐였기에 일어날 수 있었던 특별한 기억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